
이별을 고민중인데 듣고 조언이나 위로 부탁해..
나는 우울증이 있어.
내 남자친구는 늘 밝고 재밌는 사람이야.
밝은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내면의 본성이 그래. 4년을 연애하면서 알게 되었어. 우울하거나 화가 나면 쌓아두는 걸 못해서 즉시 해소하고 기분이 바로 풀리는 편이야.
긍정적인 사람이 내 옆에 있으면 나도 닮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걔와 함께 있을 때가 아니면 내 우울은 다시 스물스물 올라와.
문제는 걔가 나의 우울함과 외로움에 대해 공감을 전혀 못 해.
떨어져 있을 때도 걔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게 잘 지내고, 내가 힘들다고 해도 나보고도 제발 좀 잘 지내봐래.
우울증과 불안은 나의 증세이고 나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친구들로도 부모님으로도 충족되지 못 하는 내면의 외로움을 채우도록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연인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이 친구는 연인이 서로에게 충족시켜주길 바라는 근본적인 사랑의 크기가 나랑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나는 매일 서운하고 슬퍼. 이 친구는 정말 착하고 재밌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장점도 많고 지난 4년간의 추억도 정말 많지만... 절대 남친을 탓하는 게 아냐! 다만 요즘의 내가 연애에 너무 절절 매달리고 힘들어서 이 사람과의 연애가 맞는 지 의심이 들어.
이 연애가 건강한 연애가 맞을까?
내 불만이 해소되고 계속 이 사람과 사귈 수 있을까?
아니면 헤어져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