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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2.29

이런 얘기 하는 곳이 아니라는 거 아는데 하소연 할 곳이 자기들밖에 없어서.. 조금만 들어주라..

나는 경기도에서 20살까지 살았어 대학교를 전라도 광주로 가는 바람에 1년은 기숙사에서 지냈어 나는 지금까지 동생이랑 같은 방을 써와서 2인실은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불편하고 힘들더라 룸메는 1년 동안 같이 방 썼는데 친하지도 않아 학교랑 알바 다 끝나고 쉬려고 방에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1학기는 잘 버텼는데 2학기가 되니까 정말 죽고 싶더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행동 소리 하나하나 눈치봐야 하고..

거기다가 우리는 샤워실이랑 화장실이 공용인데, 그것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 공용이라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씻게 되면 너무 눈치 보이고, 세탁기 하나 쓰는 것도 눈치싸움을 해야 해 샤워실 안에 화장실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게 원칙적으로 금지인데도 신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바닥에 머리카락 때문에 정말 짜증나 화장실도 마찬가지야 공용으로 쓰라고 둔 휴지는 누가 자기 방으로 가져가 써서 휴지를 따로 사야하고, 변기는 계속 변으로 막아놔 처음엔 화장실 청소해주시는 분이 뚫어주셨는데 못하시겠는지 그냥 칸을 막아놨더라

또 새벽 소음이 장난 아니야 층마다 로비가 있는데 거기에서 새벽 한 시까지 떠드는 사람도 많고, 위층은 바퀴 굴러다니는 소리, 못 박는 소리 등등 정말 다양하고 참신한 소리들로 새벽 5시까지 쿵쾅거려

공용 와이파이도 있는데 방 안에 있어서 그 방 사람들이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지들만 써 그래서 같은 기숙사비 내고 우리는 또 우리가 인터넷을 사야 해

이거 다 행정실에 얘기 해본 것들이야 그런데도 1년 내내 똑같더라 변하는 게 없어

알바도 짧은 기간만 해야 하니까 잘 구해지지도 않아 그래도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1학기, 여름방학, 겨울방학 이렇게 알바를 했고 하고 있어 2학기에는 부모님이 용돈 주시는 걸로 살았어 근데 내가 또 내향인이라 새로운 일을 하러 가는 길이 너무 스트레스야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싶기도 해

우리 과 특성상 자격증을 몇 개 이상 따야 졸업을 할 수 가 있는데 학교에서 자격증 특강을 해주더라 여름방학, 겨울방학 이렇게 특강이 있어 그리고 방학에 하는 다른 특강이 있는데, 너무 듣고 싶었던 교수님 특강이었어 근데 나는 본가로 돌아가야 하니까 듣지를 못했어 같은 등록금 내고 나는 타지 살아서 특강도 못 듣고 하니까 너무 억울하고 아쉬웠어

그래서 부모님한테 얘기를 해봤더니 자취를 하면 드는 돈이 얼만지 아냐, 정신병 걸릴 거 같은 거 다 너가 나약해서 그러는 거다, 3년 긴 시간도 아닌데 버텨라, 지금 집 구하러 광주 왔다갔다 하면 드는 시간이랑 비용이 얼만데 그런 거 감수하면서까지 집을 구할 이유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돈 얘기는 나도 많이 고민을 했었어 돈 때문에라도 기숙사에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게 나야 근데 내가 알바를 해서 버는 돈이 많아야 달에 80이거든 처음에는 빠듯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숙사에 있었을 때 한달 생활비가 평균적으로 15만원 나왔어 (기숙사도 자취하면서 필요한 물품 거의 다 필요해 세제, 섬유유연제, 샤워용품, 화장품, 식비 등등 다 포함한 가격이야) 거기에 학교 근처 월세가 평균 30이라 많아야 60만원 정도 필요할 것 같더라구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 좀 있어서 보증금도 낼 수 있고...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반박을 못하겠는지 이젠 너가 나약해서 그런 거다 라고 말해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쉬려고 들어간 방에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마음 놓고 쉴 수가 있어? 어떻게 정신이 멀쩡해? 아빠도 나랑 성격이 비슷해 엄청 내향적이야 본인도 어떤 상황일지 어떻게 느낄지 다 알면서 나보고 니 성격이 문제라고 하니까 정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라

더는 집에 있고 싶지도 않아져서 당장 자취가 하고 싶어 근데 어떻게 더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자기들은 자취 어떻게 허락 받았어? 조언 좀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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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자기 너무 힘들겠다... 참나 자기 아버지 욕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인간은 원래 나약한 존재인데? 그렇게 강하면 본인도 고시원 가서 살지 왜 비싼 집세 내고 넓은 집에서 사신대? ㅋㅋ 안 겪어보고 쉽게 말하는 건 누가 못해? 자기는 문제 하나도 없고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힘들거야. 그리고 남들이 공감을 해주든 안해주든 내가 힘들면 힘든거야 시발 어쩔? 내 인생이지 느그들 인생이냐? 지들도 꼴랑 한번 살아본 인생이면서 (+솔직히 부모일 뿐이지... 그 분야 전문가도 아니면서^^) 말좀 얹지 말라그래 ㅋㅋ 삶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데. 오히려 전문가들은 마냥 참으라고 절대 안 그래. 정신과 의사들? 나약해서 그렇단 말 제일 싫어해... 아오 깝깝하다

    2023.1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ㅠㅠㅠㅠ 진짜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 정말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멋대로 학교 근처에 방 잡고 살고 싶어 ㅠㅠ 어떻게 말해야 알아듣게 할 수 있을까... 삶의 환경을 백날 말해봐야 정말 견디라는 발 뿐일 것 같아..

      2023.12.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앗 답글 쓰다가 대댓글 달아준 거 못봤다.. 그러고 싶은데 아직 겁나는 게 많아 지금은 내가 휴대폰요금, 보험비 이런 걸 안 내고 있어서 그나마 한달에 80만원으로도 버틸 수 있는 거 같아 근데 멋대로 나가서 그런 걸 다 내 앞으로 돌리면.. 조금 힘들 것 같고 하더라 자취는 하고 싶은데 금전적인 게 걸려서.. 겁쟁이라 그래 🥲

      2023.1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일단 휴대폰요금은 무조건 알뜰폰으로 돌리고 이벤트하는 곳 잘 찾아가면 한달 2만원으로 충분히 쓸 수 있어! 보험비는 잘 모르겠지먼 최대한 아끼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ㅎㅎ 그 과정에서 자기도 또 많이 성장할 수 있을거야😊👍👍

      2023.1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만고불변의 진리가있지 허락보다 용서가쉽다~ 나는 대학생때말고 취직하고도 독립허락못받아서-같은지역이라ㅠ- 그냥 가출햇음ㅎ 한6개월 피터지게싸우긴햇지만 어쩔거야 내인생이지~ 대신 몽땅 내가다책임져야함 쉽진않아 진짜 모든걸 내가다해야해 나도 기숙사생활해봣지만 독립해서 혼자사는거랑은 많이달라 각오가되있다면 그냥 독립하는거추천!

    2023.12.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헉 그런 말이 있었지!!! ㅋㅋㅋㅋ 맞네 나도 용서나 구해야 하나봐..~~ 각오는 언제든지 되어있어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야 정말로 멋진 얘기 들려줘서 고마워 ❤️

      2023.1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그거 진짜 힘들지.. 친오빠도 그런 비슷한 일로 힘들어서 기숙사 한 학기 살고 나와서 자취했어. 나는 기숙사 떠나기가 싫은데 한 학기 짤렸어서 자취해야할 상황에서 쉐어하우스를 구했었어. 쉐어하우스나 성향 잘 맞는 친구랑 자취하면 조금 더 나을수도 잇을 것 같아 (돈을 반반 부담하니 계약할 때 조건 걸면 좋을 것 같구) 아니면 윗자기들 말처럼 조금 겁나더라도 혼자 자취 시작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구.. 1년 끝났을 때라 원룸 양도하는 글들 꽤 될거야

    2023.12.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으응 맞아 원룸 양도글 엄청 많더라 쉐어하우스는 생각을 못 해봤네! 쉐어하우스에서 룸메 만나는 것도 고려해볼게 고마워 :)

      2023.1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부모님 그 드라마 좀 보시라고 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힘들다는 사람에게 제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네가 나약해서 그렇다는 말인데... 너무하시네ㅠㅜ 나도 윗 자기들 말에 동의해. 스스로 책임지는 건 힘든 일이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 자기 인생이니 자기가 결정하고 행동하자! 정말 허락보다 용서가 빠를 거야ㅋㅋㅋㅋ

    2023.12.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그러겠지?? ㅋㅋㅋ 방학동안 돈 많이 모아둬야겠다 용서를 구하는 걸로!! 고마워 :)

      2023.12.29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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