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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2.15

Q. 이런 고민을 꺼낼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꺼내봅니다.
혹시 불편하시다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전남친에게 성폭행과 결별 후 스토킹을 당해 이제 고소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사람 말고도 저에게 관심은 1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잠자리를 가지려고 하는 사람, 새벽마다 술 마시고 이유 없이 전화하던 사람, 타투이스트의 시술 중 불필요한 중요 부위 접촉(이 분은 저에게 자신의 차로 제 집에 데려다주겠다.. 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등등 너무 많은 일들 겪어 이젠 남자라는 성별 자체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 다 차단한 상태입니다.

근데 제가 너무 거부감이 있어서인지,, 이제 9년, 6년지기 남사친을 직접적으로 만나면 상처주는 말만 합니다. (둘은 현재는 서로 아는 사이인데 제가 서로 소개시켜줬습니다)
상처를 주는게 너무너무 나쁜 행동이라는 걸 마음속으로는 아는데,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원래 싸가지가 없이 구는 것은 아닌 것 같은 이유가 제 주변 여자 분들은 자신들이 남자였으면 반했을만큼 제가 친절하고 다정하다고 합니다.
저를 안지 며칠 된 여자분들도, 몇년 된 여자분들도, 10년 넘게 안 여자 분들도 이런 말씀을 하셨으니 오래 알아서 남사친들을 막 대한 것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주변 남사친들에게 막 대하고 막 대하는 경향은 결국 성별이 남자라는 이유 하나인데,,

남사친들에게 만날때마다 헤어지고 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다들 괜찮다고만 합니다.
다들 제게 일어난 일들을 대충으로는 알고 있어서 그냥 괜찮다고만 합니다.
근데 저 이 사람들에게 막 대하면 안되는 거,, 압니다.
그저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막 대하고 짜증내고, 벽을 치며 상처 주면 안되는 걸 압니다.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매일 같이 후회합니다.
저에게 상처 입어놓고선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오히려 제 걱정을 하는 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한데 저한테 잘해주는 만큼,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옛날처럼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제 스스로가 너무너무 한심스럽고 싫습니다.

몇 년,,이 지나야 이 아픔들이 아물 것 같습니다.
그 몇 년을 이 사람들이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몇 년을 저에게 상처 받으면서 기다리느니 그냥 상처를 주지 않게 제가 이제 인연을 끊는 게 맞을까요.
인연들을 끊으면 그 사람들은 저를 이해해 줄까요,,
저를 미워할까요, 저를 원망할까요..
근데 저 너무 힘듭니다.
저도 알아요.
6년, 9년 정말 쉽지 않은 무시하기 힘들만큼 오랜 세월이었다는 거.
근데 제가 성격이 못되먹어서인지 그저 성별 하나만 가지고 제가 이렇게 못되먹게 구는 게 제 스스로에게도 너무 실망스럽고 그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다른 남사친들은 몇 명 있긴 한데 10년지기 친구는 서로에게 평소에도 쌍욕할 정도라서 서로 타격을 별로 안 받습니다.
다른 남자 성별을 가진 친구들이랑은 거의 끊었습니다,,
6년, 9년지기 친구들은 저에게 자기들 친구들에게 하는 것 만큼 저에게 욕도 한번도 하지 않고 맨날 제 편의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들이었기에 10년지기 친구랑은 결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요..?
저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이젠 밖에서 걷는 게 너무 두렵습니다.
검정색 옷을 입은 사람이 제 뒤에서 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무서워 그 사람들을 먼저 지나치게 합니다.
사람들이랑 같이 밖에 있을 때에도 계속 주변을 둘러보며 그 스토킹범이 주변에 있을까,, 살펴봅니다.
저랑 같이 걸을 때 조금이라도 제 뒤에 있어 시야에 보이지 않다가 옆으로 올 때 무섭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 사람들에게 뒤에 있지 말라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남자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크게 들리면 그 쪽을 자동 반사적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신고용 워치를 항상 차고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두려울 때마다 항상 그 워치 쪽에 손이 가 언제든 신고를 할 수 있게 준비합니다.

남자 성별을 가진 이유만으로 그 사람들이 저에게 주는 호의가, 선의가 무섭습니다.
어제 발렌타인 데이여서 저에게 주는 선물들을 다 거절을 했습니다..
저에게 필요할 것 같다고 에세이를 준 친구에게도 돌려보내기엔 미안해서 일단은 받고 책값보다 조금 더 보태서 돈을 보냈습니다.
이유는 그저,, 호의를 받기가 두렵습니다.

이 정도 상태이면 저,, 회복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무슨 결정을 하는 게 그 사람들을 위한 결정일까요.
제 이기심에 곁에 두다가 상처를 너무 받아 지치면 어떡하죠..
그냥 그럴 바엔 제가 끊을까요.
정말 정말 힘들고 후회도 되겠지만 상처를 주는 것 보단 끊는 게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근데 그 사람들이 저에게 말한 게 있어서 지금까지 못 끊었습니다.
고작 그런 사람들때문에 제 일상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근데.. 제 일상은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는데 이만큼 망가진 저로 인해 상처받는 그 사람들이 너무 지칠 것 같습니다..
이만 인연을 끊어내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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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지인분들도 자기님이 괜찮아지고 행복해지기를 원하지, 인연을 끊는걸 원치않을거예요. 자기님 혼자 스스로 극복하려고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주변분들 도움도 받고 가능하다면 상담 등의 여러 방법을 이용해서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는 좋은일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2024.02.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제가 전남친과 만나고 있을 때 정신과를 다녔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주변 사람들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지지해줘서 정신과약을 끊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토킹이 시작되고 나서 다시 정신적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이 저에게 필요한 건 저도 인지하고 있지만 제가 다시 정신과를 다닌다면 제가 정신과를 끊어서 기뻐했던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요? 제 가족들이, 지인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 괴로울 것 같아 아직 참고 있습니다. 가도 다들 괜찮다고, 다시 일어나자고 이해해 줄까요..?

      2024.02.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전혀 그렇지않아요. 자기님이 힘든건 정말 참지않으셔도되요..다들 응원해줄거예요. 자기님을 모르는 저도 응원하고있잖아요!

      2024.02.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오랜만에 다니던 정신과를 갔습니다. 지금도 우울/불안 수치가 현저히 높은 상태지만 정말 높았던 때에 비해선 낮은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에도 제 스스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을 했으니 이번에도 스스로 잘 해낼 거라고 하셨습니다. 많이 강해졌데요 저 ㅎㅎ. 그리고 지금 느끼는 우울/불안 수치는 지금 제가 겪는 상황 상 어쩔 수 없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괜찮다고, 이제 강해졌으니 괜찮을 거라고 많은 위안을 얻고 왔습니다. 걱정해주셔서,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봐요 :)

      2024.02.15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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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고 인간관계를 끊는 것 보다 전문가의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인연을 끊고 안 끊고 보다 스스로 망가진 인생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인생 망가지지 않았어요. 그런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안했으면 좋겠어요. 상담 꼭 받아보시길 추천드려요. 행복하세요.

    2024.02.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맞습니다. 무너져도 꿋꿋하게 일어나 다시 쌓으면 되는 거 맞아요. 그런데 뭐랄까,, 일어날 힘이 저에겐 남아있는지 확신을 아직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래요, 자기님 말이 맞아요. 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제 일상이 이렇게 무너졌다고 제 주변 사람들의 손까지 뿌리친다면 결국 혼자가 되는 거겠죠. 진심어린 걱정, 조언, 감사합니다.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만 양해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면 제가 다 나아졌을 때 정말 잘됐다고 축하한다고 해줄 사람들,, 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2.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자기야 인연 고민하지말고 자기 마음 생각을 제일 먼저 생각해줘! 남보다 자기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무엇을 하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질까 이런생각을 더 많이했으면 좋겠어

    2024.02.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감사합니다. 제 마음은 제가 직접 치유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사람들이랑 있을 때 제일 활기를 얻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다시금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받는다.‘ 라는 말을 직접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4.02.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항상 응원해요~

      2024.02.15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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