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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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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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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해 본 자기가 있는지 궁금해 (많이 길어)

성인 된 후로 처음 사귄 남자친구고 이번 달에 600일을 앞두고 있어!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잘 만나 오다가 문득 남자친구가 나를 많이 편하게 생각하는 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어

3월까지만 해도 표현하는 말들을 많이 해 주고 바빠서 연락을 못하면 나를 생각해 주는 말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다 같은) 들을 꼭 해줬는데

시간이 갈수록 일하느라 5시간씩 연락이 없고 회식이 아닌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7시간동안 단 2번 연락이 오는 행동이 내가 이해해 주는 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더라

나도 그 당시에는 연락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내가 당연한 사람이 된 것 같고 내가 그만큼 편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여럿 받았어

가끔은 연락하다보면 친구한테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는 느낌도 받았고

그러다보니 아직 600일밖에 만나지 않았고 앞으로 만나가야 할 날이 많은데 벌써부터 이렇게 서로가 당연해지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더라

내가 저런 연락 텀에도 아무렇지 않음을 느끼는 게 맞는 건지 너무 혼란스러워졌어

그 후로도 이번 달에 내가 지방직 시험을 두고 있어서 6월은 시험 끝나기 전까지 딱 하루 만나서 저녁만 먹고 헤어지기로 하면서

100일 단위를 최소한 외식이라도 하면서 챙겨왔었는데 이번달은 내가 시험 보기 하루 전날이 600일이라 시험 끝나자마자 챙길 수 있겠다!! 했는데

남자친구가 바쁜 기간(퇴근 후에도 집에서 잔업할 정도)이라 7월로 미뤄서 600일 겸 생일 겸 여행을 가기로 했어

나도 거기에 동의하고 한 달 정도 못 보니까 다음 데이트나 기념일 여행 생각해서 중간중간 내가 여기 가고 싶다 저것도 하고 싶다 얘기를 해도 다 바쁜 것만 끝나면•• 바쁜 것만 끝나면… 하던 사람이 내 시험 일주일 전 주말에 친구들이랑 1박 여행을 다녀온다더라고 ㅎㅎ

나와의 기념일은 바빠서 밀리는데 친구들이랑 여행 갈 여유는 있구나.. 싶어지더라

그러면서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훅 줄어들었어..

카톡은 내가 안 보면 그만이지만 평소에도 일하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연락 못한 걸 남자친구 퇴근길에 한 시간 정도 전화하면서 채웠는데

요 며칠은 전화하면서 남자친구가 하는 말들이 너무 짜증이 나는 거 있지 아 이게 진짜 식은 걸까 권태기인 걸까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나서 처음으로 말 끝마다 따박따박 꼽 주듯이 그래. 그래. 응. 만 하며 대답한 것 같아

평소에도 서로 상처주면서 싸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서운한 일이 생기면 대화로 잘 해결해왔는데

이 상황이 권태기라면 환경 변화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와중에 이야기한다 해서 이번 달 데이트는 내가 시험 끝나기 전까지는 없는 데다 바쁜 사람한테 괜히 신경 쓰이는 일 더 늘리고 싶지도 않고

말을 안 한다면 그냥 이대로 혼자 끙끙 앓다 결국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네…

그냥 우리는 애초에 안 맞는 사람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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