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로 서운한 건 좀 철 없니?
나는 경기권 거주
남친은 서울 거주
남자친구 자차가 있어서 근교 나가거나
국내 여행 갈 때는 운전해서 데려다주곤 하는데
주로 서울에서 뚜벅이 데이트.
난 서울 나갈 때 지하철 이용하는 편이고
어딜 가든 지하철로만 기본 한시간 이상 걸려.
서울 약속 있을 때는 꼭 한시간 반, 두시간 전에는 나가야해.
이렇게 서울에서 데이트 잘 하고 집에 돌아갈 때.
예전에는 그래도 지하철으로나마 어느 정도 나랑 같이 가주곤 그랬는데 ㅎㅎ
그런 건 사라진 지 꽤 됐다.
걍 바로 서로 바이바이하고 각자 방향으로 탐.
그럼 나는 집까지 한참 걸려서 가.
당연히 남자친구는 최소 나보다 삼십분이라도 일찍 도착할 게 뻔하거든.
진짜 예전같았으면 자기 먼저 도착하면 연락 바로 하고, 내가 우리 동네 도착할 때 쯤에 연락하고.
밤늦게 집에 올라가는 길에 통화하고 그랬는데.
내가 먼저 연락하기까지 집에 들어갔는지 어쨌는지 무소식이야.
우리 동네 역 내려서 전화해보면 자기도 방금 집에 도착했다는데
ㅎㅎ? 거리상으로나 교통상으로나 말이 안 됨.
목소리 나른한 게 걍 집에 들어가서 쉬고 있던 게 다 느껴져.
사소한데 나는 서운하다 못 해 좀 빡쳐….
서울 사는 친구들도 먼저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 나는 집에 왔다 오늘 즐거웠다 이런 연락 주는데
나이 먹고 이런 걸로 화내기도 머쓱하고
혼자 그냥 이샛기 좀 변했구나 짜증나고 슬퍼하네.
아니 진짜 서운할만한데... 누가봐도 남친이 먼저 도착했으면 도착했다 알려주고 자기 도착할 때까지 심심할텐데 카톡이라도 해주고 그러지... 변했다는게 느껴져서 더더더더더더 서운하고 짜증날거같애ㅠㅠㅠㅠ
아니ㅋㅋㅋ너무 뻔히 보이는데 거짓말을 그렇게 하냐 좀 너무하다.. 나도 인천살아서 완전 공감됨.. 가끔은 진짜 피곤하고 질림 데이트는 서울에서만 해야한다는 법 있음?ㅠ박쵸
서운할만함.. 친구끼리도 집갈때쯤 잘들어갔냐 챙기는데 애인이되가지고...ㅜ
더 빡치는 이유는 요즘 사건 사고 뉴스들 얘기하면서 무슨ㅋㅋ 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느니, 내가 걱정이 돼서 가까이 살고 싶다느니 여자들이 왜 밤길을 조심해야하냐며 ㅋㅋㅋ 내가 바란적도 없는 쇼를 하더니만. 정작 내가 진짜 밤길 걷는 건 상관도 안 하시는 ^^..
예전에 비해 남자친구가 자기를 챙겨주는게 확실히 줄어들었구나.. 당연한 일들도 말로 좀 해주면 좋은데ㅠㅠ 혹시 남자친구 성향이 점점 드러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나는 반대로 내가 서울, 남친은 경기권이야. 둘 다 자차 없이 뚜벅이고, 남자친구가 서울 데이트를 더 즐겨서 내가 남자친구네 간다고 하는거 아니면 거의 서울에서 봐. 우리는 예전에 비해 데이트 하고나서 연락 많이 줄었는데 남자친구 성향에 맞춰진건지 집 가기까지 피곤한거 아니까 서로 별로 연락없다가 집 도착하면 연락하는 편인데, 나보다 뻔히 먼저 도착할거 알아도 나는 그냥 냅두는 편.. 편의점 들렀겠거니 하고있어.
아무래도 먼길 왔다갔다하는데 체력적으로도 지치는 와중에 남자친구가 소홀해지는거 보이니까 엄청 화날거같다ㅠㅠ 조금씩 데이트 코스같은거를 바꿔보는거 어때? 이런거는 조율해보는게 필요할거같아.. 솔직히 다른 사람 상황이 되어보면 또 이해 폭이 넓어질 수 있으니까 뭔가 거울치료처럼 해볼 수 있는게 생기면 남자친구가 지금처럼 서운할 일을 덜 만들지 않을지..!
서운한거 터져버리기 전에 한 번 대화를 시도해보는건 어때? 남자친구는 아예 인식을 못하고 있는거같은데 자기 서운한게 계속 쌓일거같아서ㅠㅠ
서운하다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