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내가 지은 시야...! 한 번 읽어보고 편하게 감상을 남겨줄 수 있을까...?
무한도전
다리 없이 태어나면 다리 있음의 감각을 모른다
흙에서 살면 주방과 거실의 온기를 모른다
오손도손 귤 먹으며 TV 보던 겨울,
아빠와 겨울 낚시를 갔다
지렁이를 낚시 바늘에 꿰려는데
녀석, 생각보다 의지가 있다
다리가 있으면, 팔이 있으면 없음이 상실인 줄 안다
하지만 녀석을 집에 데려오고
흙 냄새를 맡는 날이 늘수록
이 녀석이 죽거나 내가 죽어야
무언가 허전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TV에서는 무한도전이 종영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우리는 아쉽지만 울지 않고
녀석이 꿈틀거리는 걸 보다가
어느 밤, 흙 길에서 안녕, 친구 인사했다
그건 처음 나눈 인사 혹은 녀석이 처음 들은 인사
흙과 비와 햇살과 넘치는 생명 속에서
무한히 도전하면 어디선가 우리 허전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