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권태기일까 마음이 식은 걸까 아님 그냥 내가 여유가 없는걸까.
나는 취준생이야.
공시생이라 거의 공부만 하고 진짜 밥 먹는거랑 운동 조금 하는 거 빼면 항상 스카에서 살아.
참고로 공시 준비는 한 5개월 됐어.
남친은 회사원이고 뭐 서운한 거 없이 여전히 나한테 잘 해줘.
공부할 때 지칠까봐 가끔 응원도 해주고 먹고싶은거 먹으라고 자기 카드도 나한테 줬어.
주말에 한 번씩 만나는데 데이트 비용도 다 남친이 내.
너무 고맙지 고마운 사람이긴한데...
최근에 모든게 그냥 귀찮아졌어.
연애하는 것도 왜 해야되나 싶고 남친이랑 매일 비슷한 내용 카톡,연락 하는 것도 그냥 지겨워.
나한테 그냥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 잘 안 해줬으면 좋겠어.
오늘은 뭘 했는지, 회사에서 무슨 일 없었는지 등등 그 사람 일상이 전혀 안 궁금해.
결혼 얘기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뭐 그거야 내가 취업한 뒤 나중일이라 별 신경 안 쓰였는데 지금은 그 결혼 자체도 걍 하기 싫어.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한 사람만 평생 보고 사는거 지겨울거같아.
그냥 이런 생각들이 자꾸 드니까 이게 맞나 싶더라고?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도 들고.
굳이 시간내서 안 만나고 싶어서 솔직히 이번 주말에 공부 핑계로 안 볼 생각 중이야.
나는 뭐 어쩌고싶은걸까?
첫 연애고 남친이랑 만난지 2년 조금 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