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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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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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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거 청혼이었던 걸까?

남친이랑 만난 지 한 달쯤 됐을 때 일인데
문득 생각나서 글 써봐

그때는 6번째?? 데이트였고,
내가 나름 화끈하게(?) 집에 안들어갔다해서(난 본가살어) 같이 외박 데이트를 했어.

그런데 차에 타니까,
원래 시티팝만 틀어두던 사람이었는데
왠지 포맨 ‘청혼하는 거예요‘를 듣고 있었어
좀 이상해서 신경 쓰이긴 했는데
괜히 의미부여하지 말자 하고 넘겼어.

숙소 도착해보니까 한강뷰 호텔을 잡아놨더라고.
좋은 데 데려가고 싶었대

여차저차 거사를 치르고ㅋㅋ나서
도란도란 얘기하는데
친구 결혼식 얘기부터 시작해서 결혼이 뭐 어떻고, 혼수가 어떻고
오늘따라 결혼 얘기를 계속 꺼내길래
내가 그냥
결혼하고 싶어요?? 신중하게 생각해요~
이러고 넘겼거든.

근데 그러다 남친이 갑자기
아 몰라, 집도 가구도 있으니까
이러면서 품에 파고들길래
나도 뭔가 대답은 해야 할 것 같아서;;
기대할게ㅎㅎ 라고 했어.

그랬더니
뭘 기대해? 이러길래
그냥 모른 척했어;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
카페가려고 찾다가 남친이
전망 좋은 데 가자면서 자기가 아는 곳이 있는데
프로포즈 많이 하는 곳이래.
근데 폐업해서 못 감;; 남친 완전 아쉬워함

그래도 그날 재밌게 놀고 집에 갔고
이게 몇 달 전 일이야.

그 이후로도 몇 주 동안
결혼 얘기를 종종 꺼냈어.
나이 차도 좀 있다 보니까
너 또래 애들은 이제 결혼할 사람 만나려 한다던데
넌 어떻게 생각해?
결혼 언제쯤 하고 싶어? 어떻게 하고싶어?
이런 질문을 계속 했어..

내가 얼버무리니까
아직 결혼 생각 없나 보구나, 이래서
사실은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고,
우리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같이 있는 동안 오빠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런 얘기도 했어.
그때는 오빠가 그게 너답다, 라고 했고
지금까지는 잘 지내는 중이야.

몇 주 전엔 남친 집에 갔다가 (집 좋더라..)
예전에 결혼 언제 하고 싶냐고 물어봤던것
대답하기 난감했다고 했더니,
그냥 말하면 되잖아, 이래서
장난처럼 ‘다음 달?’ 이랬거든.

그랬더니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감정적으로
너 미쳤어?! 이러더니 목 가다듬고 준비하는 데 1년은 걸린다고 알려줌
그리고 은근히 미소를 지으면서 창밖을 봤는데ㅋㅋㅋ이걸로 뭔가 확신이 선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

근데 오늘 자려다 갑자기, 그날 차에서 들었던
포맨 ‘청혼하는 거예요’가 생각나서..
저날 나 청혼을 받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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