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진짜 마음 있는걸까 몸만 보는걸까?
우선 내가 얼굴은 걍그런데 가슴크고 몸매좋아서 이것만 보고 다가온 남자가 많았어서 지금 관계에 확신이 안 서서 적어봐... 글이 좀 길어ㅠ
썸인지 애매한데 우선 설명하기 쉽게 썸남이라고 할게
나랑 썸남은 술자리에서 만난 사이야. 친구랑 술마시는데 친구가 근처에 친한 오빠(썸남) 있다고 같이 마셔도 괜찮냐고 했고 난 좋다고 하고 만나서 그렇게 친해지고 몇번 단체로 술을 자주 마셨어. (친한 친구들끼리 단톡방 만들어서 단체로 술을 자주 마셔)
단체로 마시면 나랑 썸남이 술을 잘 마시는 편이라 늘 둘만 끝까지 남았고 시간이 지나 또 단체로 마시다가 둘만 남은거야. 근데 좀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 내가 먼저 단둘이 술을 더 마시자는 얘기를 했고, 시간 때문에 열린 술집이 없어서 결국 방을 잡고 마셨는데 서로 마음 있는걸 확인하고 결국 섹스를 했어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서로 단둘이 연락하는 것도 시작했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사귀는 것처럼 만나고 그렇게 관계 발전을 하긴 했어! 이게 이주일 째야. 그 사이에 서로 만난건 4번인데, 만나서 늘 연인처럼 지내다보니까 내가 먼저 우리 무슨 사이냐고 물어봤는데, 썸남은 우리가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고 대답했어. (썸남이 연인관계에 엄청 신중한 편)
근데 만난게 4번이라고 했잖아? 4번만나서 3번을 섹스하고.. 4번째 만남이 어제였는데, 이날도 방을 잡자는 말이 나왔어서 내가 방잡기 전에 '방 잡는건 좋은데 오늘은 안 할거다' 얘기를 했어. 여기에 썸남이 '아 그럼 밖에서 먹어' 이렇게 대답했는데 평소 말투랑 다른게 보이는거야.. 그래서 내가 말투가 왜그렇냐고 하니까 갑자기 답장이 없더니 잠시뒤에 '아냐 걍 방 잡고 먹자' 이렇게 와서 방을 잡고 술을 마셨어.
술을 마시고 난 좀 쎄했어서 물어봤지. 카톡 말투 아까 왜그랬냐고.. 그러더니 썸남은 '오늘은 안그래도 할 생각 없었는데 너가 날 그렇게만 본 거 같아서 기분이 좀 나빴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방을 안 잡으면 막차타고 가야하는데, 그건 또 아쉬워서 방 다시 잡자고 했다. 나도 너 기왕이면 오래 보는게 좋으니까.'' 이런 뉘앙스로 대답한거야. 근데 이게 정말 진심인지 핑계인지를 모르겠는거야..
술을 마시면서 육아프로그램을 같이 봤었는데 썸남이 먼저 '난 반찬 어떤게 좋아', '너 요리 못해도 내가 다 먹어야지' 이런 얘기 꺼내면서 둘이 결혼하는 얘기까지 나누기도 했음.. 썸남이 어제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 나 보니까 기분도 나아졌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고.. 위에서 단톡방이 있다고 했잖아. 그 톡방도 나가고 싶은데 나때문에 지금 안나가고 있는거다 이런 얘기를 하고... 1박2일 여행일정도 잡았고...
어쨌든, 어제는 결국 연락을 시작한 이후 만나고 처음으로 섹스를 하지 않은 날이었어. 내가 출근을 해야해서 먼저 텔에서 나왔는데, 내가 텔에서 나가기까지 계속 핸드폰만 보고있었고.. 내가 회사 도착하면 연락준다하고 '어제 많이 마셨는데 속은 어때?' 식으로 연락을 했는데, 내 말에는 답장이 없고 텔 퇴실 몇시냐고 물어보기만 하는거야... 여기에 나도 기분 상해서 퇴실 시간만 말하고 답장했는데, 알겠다는 말만 돌아오고 아무런 연락도 지금 없는중..
괜히 이런 적 없던 사람이 섹스 안했다고 이러나? 싶어져서... 고민하다 물어봐ㅠ 정말 마음이 있는걸까 아니먼 정말 몸만 보고 만나는데 섹스 안 해서 저렇게 바뀐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