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이거 우리 부모님이 너무 엄하신거지??
요즘 엄마아빠가 하는 행동들이 너무 과보호라고 해야하나 답답해서 물어봐... 이거 갖고 내가 항의하면 다 너 걱정해서 그런다는 둥
1) 10분동안 전화 7통
얼마전에 세뱃돈 받은걸로 닌텐도 스위치 살려고 우리 집에서 4개 역 가면 있는 지하철 역에서 당근 거래를 했어 물론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오후 2시 반쯤이었어
판매자분이 어디 이상 없는지 한번 해보시라 해서 역에 있는 의자랑 테이블에서 10분정도 하고 있었는데 뭔가 쎄해서 폰을 보니까 그 10분 사이에 부재중 전화가 7통이 와있더라고
전화 거니까 엄마가 '너 그 사람 따라가는거 아니냐' 부터 시작해서 막 뭐라 하는데 옆에 판매자분 계시는데 그런 말 하는것도 너무 쪽팔리고...ㅠㅠ 급하게 집 오긴 했는데 이때부터 우리집이 좀 엄한가? 생각하게 됨
2) 내가 어디 가는지 하나하나 알아보고 연락함
고3때 지하철 타고 등교를 해야했는데 매번 환승할 때 즈음에 엄마가 전화로 '너 환승할 때 안 됐냐' 하는거야
처음엔 신기하다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나가는 시간에 맞춰서 탈 열차를 검색해서 언제 환승하는지 시간표를 보고있더라고
그거 소름돋으니까 하지 말라 했는데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
내가 지방러인데 서울에 행사같은걸 해서 올라간 적이 있었단 말이야 물론 이때도 절대 자고오는거 안된대서 그냥 최대한 빨리 갔다가 최대한 늦게 오는 열차로 당일치기 했어
근데 난 그냥 어디어디 행사장 갈거다~ 라고만 했는데 그날 무슨 행사하는지 검색해서 지금쯤 들어갔냐, 너 좋아하는 부스는 많이 있었냐부터 시작해서 카톡을 계속 보내는거야
오죽하면 같이 간 지인들이 엄마 카톡보고 집착하는 남친같다고 할 정도...
내가 그거 진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자기 혼자 삐져서 '그래 이제 연락 안 할게 됐지' 이런식으로 말하더라
3) 외박 절대 금지
물론 이정도는 걱정되니까 그러는거 알지
근데 친구집에서 자고 오는것도 안되냐 하니까 아빠가 걔네는 부모가 없냐는 막말까지 하면서 절대 안된다더라고
그러더니 나중엔 친구 여러명이서 자고오는건 또 된대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싸돌아다닌편도 아니었고 오히려 성인되고 지금까지 술약속 딱 한 번에 그것도 엄마아빠 허락 하에 갔다온거란 말이야
진짜 너무 답답해서 한풀이겸 써봤어... 내가 이상한건지 부모님이 이상한건지 누가 좀 말해줘...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