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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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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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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거 권태기야?
만난 지는 2년 좀 넘었어
남친 성격은 진짜 좋아

근데 주관이 없어
내가 이거 맛있겠다, 여기 갈까? 저기 갈까? 후보 여러 개 던져주면 “응 그래보인다~ 웅 여기도 진짜 맛있어보이네ㅠㅠ 아 다 괜찮아보이는데 어떡하지” 이럼.. 내가 꼬치꼬치 그래서 뭐가 좋은 거냐고 거듭해서 물어보지 않으면 확실한 답을 못 해

자취방이 가까워서 주 6일을 남친 집에서 자는데 관계는 일주일에 1번 정도 하는 것 같아 남자친구가 애무를 너무 못 해서 안 꼴리고 나는 삽입으로 잘 못 느껴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자꾸 미루는 것, 남 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있어도 거의 대처를 하지 않는 것, 본인 일에 너무 몰두하고 많은 시간과 체력을 쓰느라 나랑 있는 시간 동안에도 피곤해 하는 것, 산책 한다고 5분 거리 걸어가고 있는데 굳이 차로 데리러 오면서 길가에 있는 나를 못 찾아서 빙빙 도느라 늦게 만나게 됐던 일 등..

나는 성격이 진짜 급하고 효율을 극도로 중요하게 여기거든? 계획도 항상 짜는 편이고
근데 남친은 왜 자꾸 바보 같이 손해보고 먼 길을 돌아오는지 잘 모르겠어 답답해 같이 있으면 웃기기라도 했는데 이젠 웃기지도 않아

나랑 다른 점들을 품어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 했거든.. 나 내가 컨트롤 프릭인 거 너무 잘 알아서 남친이 답답하게 굴어도 훈수 안 두고 응원만 하려고 노력하고, 남친이 짠 허술한 데이트 코스 별 말 없이 따라가고(가려던 곳 영업 안해서 일정 ㅈㄴ틀어진 적 많음), 본인만의 시간이 없어서 힘들다니까 새벽 늦게 들어오거나 아주 늦게 만나게 될 때도 속상한 티 안 내려고 하고.. 주로 내 성격을 억누르고 남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

이제는 모든 게 짜증이 나고 힘들어
남친을 그냥 내 주변에서 치워버리고 싶어
근데 내가 친구가 아~예 없어서(정신병 이슈로 내가 다 끊었어..) 남친까지 없으면 많이 외로울 것 같고 어디가서 이렇게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어떡할까..ㅠㅠ 너무 지친다 권태기일까..?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극복할 만한 힘도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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