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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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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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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나 헤어지는 중인거지..?



링크한 써클 쓴 글쓴이야...

어제 10년지기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술약속이 있었어

원래도 술약속이라곤 회사 회식뿐이고
10년지기 친구들이랑은
한달에 한번씩 만나자고 했지만
서로 바빠서 한.. 5개월만에 얼굴을 봤지
난 이정도로 술약속이 없는 사람이야

내가 술먹는다니까 남친이 데릴러오겠다는거
그래서 너무 고마워서 좋다고 했지
그랬는데 약속 전날에
남친 친구가 금욜에 술먹자고 했대
근데 나 데릴러가야해서
그 카톡을 안읽씹 중이라고 보여주더라고

난 또 나때문에 친구들 못만났다 이 소리 할까봐
그냥 술먹으라고 했어 그랬더니
단번에 응 알았어 이러고
내가 집갈때 전화해주겠다고 선심쓰듯 말하고
바로 술약속을 잡더라구...
이거까진 내가 가라고 했으니까 넘어갔지

술약속 당일 날
친구들이랑 만났고 나는 약속했던 1시까지 놀았어
근데 12시 40분쯤 남친이 자기 술을 너무 마셨고
1시까지 못 기다리겠다고 잠들꺼같다는거야

내가 1시 6분에 전화를 했는데
진짜 잠들었더라고.....ㅎ

최근에 우리집 2km근방에
성범죄자가 이사왔어
뭔가 무서워서 원래 다니던
퇴근길 루트까지 바꿨고...
(이걸 남친이 알고있어)

우리집까지 택시가 잘 안잡힌다는 것도 알면서
내가 데릴러 오라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나 집에 도착 할때까지
전화 해주는 걸로 오케이 하고 넘어갔는데

말은 걱정된다 이러고
오늘 아침까지 쭉 잤더라고....

새벽 1시 남친이 잠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서운하고 속상했는데
남친한테 말도 안했어
내가 무슨말하면 또 그거때문에
자기가 행동 하나하나 하는게 무섭다느니
또 나때문에 뭐 못한다고 할까봐...

결국 나 혼자 속으로 삼키고 포기했어
그러고 오늘 남친을 봤는데
하나도 화가 안나더라고
어차피 기대해봤자 나만 상처받을꺼니까
기대하지도 말고 요구하지도 말자
이러면서...
더이상 스킨쉽도 내가 먼저 하고 싶지 않더라
항상 내가 먼저 가서 안기고
손잡고 뽀뽀하고 그랬는데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어

아침에 치장하는 것도 사치스럽더라고
공들여봤자 이쁘단 소리 하나 못듣는거 아니까

더이상 남친이랑 무언가를 같이 하는게
기대되지 않아
앞으로 같이 하고싶었던 것들도 사라졌어
내일 못본다고 해도 예전만큼 서운하지 않아

더이상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의지되지도 않아
그냥 아무감정이 안들어
덕분에 감정소모가 적어서 편하긴 하더라구
어느때보다 편한 데이트였어

이거 나 헤어지는 중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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