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글 미안해. 괜찮은 사람들만 읽어줘!
2년 전쯤 타이레놀 30알 가량 먹고 응급실에 실려간 경험이 있어. 그 땐 정말 죽고 싶다기보단... 그냥 내일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선택한 것 같아. 내일을 최선을 다해 살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의식을 잃기 전 가족한테 내가 먼저 복용 사실을 알리기도 했고...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게 막 즐겁진 않아도 죽을 만큼 힘들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충동적으로 편의점에 가서 또 타이레놀을 샀어. 많이 산 건 아니고, 늦은 시간이라 두 통밖에 못 구했어.
진짜 그만 하고 싶은데, 가족들 생각하면 그러질 못 하겠다. 나 죽진 않을 거야, 근데 여태껏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게 다 무너진 기분이라 허무하긴 하다. 눈물은 안 나! 근데 힘들다 진짜.
에구 자기야 ㅠㅠ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제3자기 볼때는 자기 많이 나아진거 같아 예전엔 그냥 먹었잖아 타이레놀을 자기가 근데 지금은 샀다 하더리도 먹지 않고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분명 달라진거고 나아진거야! 원래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거 잖아 자긴 노력했고 나아진거야 분명히! 더 좋아질거야 자기야 시간은 좀 걸릴테지만 분명 그럴거야!
응원하고 싶어, 같이 행복하고 싶어
에구 자기야 ㅠㅠㅠㅠ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ㅠㅠ 내가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다 ㅠㅠ 지금도 살아있어 줘서 고맙고, 자기만의 방에 계속 소식 남겨주면 좋겠어. 내일 눈을 뜨면 조금 더 괜찮아지길 바랄게.
나도 평소 자신이 없고 부담을 쉽게 느끼고 그래서 책임지지 못하겠어서 명분을 만들고자 별의 별 생각을 했었어... 우리집 2층이라 계단에서 구를까, 작업도구로 나를 한대 내려칠까 등 집에 내가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강아지가 있어서 결국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올해 상담을 좀 받아봐야겠다고 생각중이야. 이게 업무에 아직도 영향을 끼치더라고ㅠ 자기도 너무 힘들면 상담 추천해, 상담은 첫회부터 효과가 나진 않는데 다 마치면 진짜 확 오더라고.
아 내가 아는게 없어서 무슨말을 할 지 모르겠다ㅠㅠㅠ
귀찮고 피곤하지 않아? 일단 눕고 한숨 자자. 내일 점심에 맛있는 거 먹자. 잠깐 미루자. 지금 하는 생각들은. 잠이 계속 안오면 내일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모르잖아. 내일은 또 생각보다 괜찮을지,,,
ㅠㅠ 나도 약 먹고 응급실 가봐서 .. 그 마음 너무너무 알고ㅠㅠ 넘 속상하다 자기야.. 가족들 생각하고 참는 거 넘 대단하고 기특해..! 삶은 고통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래도 또 살다보면 살아지기도 하더라 같이 잘 버텨보자 우리 ..! 글써줘서 고마워 그 용기 너무 멋져
음 자살시도 6번 하고 우울증 10년차인데 난 음 일단 타이레놀로는 사람 절대 안디져 속만 죽도록 쓰리고 그것도 이틀이면 나아 친한 언니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도 살았어 물론 온몸에 철심 박고 살지만
우선 충동성은 약물 치료로 경도 조절이 돼 보험 꼭 먼저 들고 정신과 진료 잘 받았으면 좋겠다 사실 약 먹고 죽기보다 약물로 내장 다 버리는 사람이 더 많고 손목 그어서 죽는 사람보다 잘못 파열되서 손 못쓰게 되는 사람이 더 많아
살라는 얘긴 안할건데 힘들다면, 자기야.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난 자기가 누군지 모르지만 부탁할게.
다들 좋은 말, 다정한 말 정말 고마워. 진짜 많이 위로받았어. 나는 7년째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약물 치료와 상담치료를 받고 있어! 담당 선생님께서도 내 상태를 모르시지 않고. 오늘 아침에 편의점에서 페레로로쉐를 사려는데, 2+2라길래 네 개를 샀어. 근데 페레로로쉐를 그렇게 많이 산 건 처음이라 기분이 좋아지더라. 좀 웃기지만 그래서 어제보단 나아졌어. 죽지 않을 거야! 난 살 거야. 살고 싶은 순간도 많고, 그렇지 않을 때에도 가족들을 두고 갈 용기는 없어. 그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들 정말 고마워... 진심이야. 기왕 사는 거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어볼게. 자기들도 늘 행복하길 바라.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라면 분명 행복하고 따뜻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잘했어 페레로로쉐 맛있잖아
고맙고 예쁘다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