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한 글,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글 미안해. 괜찮은 사람들만 읽어줘!
2년 전쯤 타이레놀 30알 가량 먹고 응급실에 실려간 경험이 있어. 그 땐 정말 죽고 싶다기보단... 그냥 내일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선택한 것 같아. 내일을 최선을 다해 살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의식을 잃기 전 가족한테 내가 먼저 복용 사실을 알리기도 했고...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게 막 즐겁진 않아도 죽을 만큼 힘들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충동적으로 편의점에 가서 또 타이레놀을 샀어. 많이 산 건 아니고, 늦은 시간이라 두 통밖에 못 구했어.
진짜 그만 하고 싶은데, 가족들 생각하면 그러질 못 하겠다. 나 죽진 않을 거야, 근데 여태껏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게 다 무너진 기분이라 허무하긴 하다. 눈물은 안 나! 근데 힘들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