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커플은 19살 차이야. 며칠 전에 헤어졌다... 솔직히 내가 잘못했는데 남친한테 사과하기엔 타이밍이 늦었어. 그냥 여기에 고해성사라도 할까봐ㅠㅠ 마음이 넘 괴로워...

나랑 남친은 미술계통이고 스승과 제자 관계였어. 그러다가 내가 고딩 때부터 적극적으로 들이대서 사귀게 됨. 스폰서 관계 아니고 남친도 미혼이야. 둘이서 6년 정도 만났고... 난 이제 20대 중반. 남친은 40대가 됐어. 남친은 대학 교수였다가 작년에 그만뒀어.

최근에 내가 양다리 걸치다가 걸림.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남친과의 잠자리가 좀 지루해진 것 같기도 하고ㅠ 첨엔 남친한테 시원하게 뺨도 맞고 남친한테 협박도 당하고 해서 급한 맘에 경찰을 불렀어. 남친이 우리집 찾아와서 부모님도 되게 놀라셨지ㅠㅠ 나이차에 놀라고 남친의 광기에 놀라고. 경찰이 남친한테 경고하고 돌려보내긴 했어... 근데 솔직히 경찰이나 부무님이나 남친이 왜 그러는지 사정은 몰랐지. 내가 똑바로 말을 못했거든ㅠㅠ 말할 자신이 없더라. 남친이 열받아서 나 죽이러 온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자기가 죽겠다고도 많이 말했고...

남친이 미술품 복원을 하고 나는 남친 제자였거든. 남친이 2년쯤 전에 교수 일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단 말이지. 나도 같이 했는데 내가 남친 조수야. 그냥 우리 둘이서 하는 가게였고 우릴 찾는 사람도 꽤 있었어. 근데 내가 사실 이번이 사실 세 번째 양다리거든. 첫 번째는 안 들켰고, 두 번째랑 세 번째는 들켰어. 이정도 양다리 걸칠 바에야 헤어지는게 낫다고도 생각했는데... 근데 나도 이 일에 내 커리어를 다 걸어놨고. 솔직히 일은 재밌지. 남친 실력은 최고고 나랑 일할 땐 잘 맞아. 근데 내가 모텔갔다가 나올 때 남친한테 걸렸어ㅠㅠ 솔직히 딴남자랑 섹스 많이함... 남친이 못하는건 아닌데 내가 성욕이 세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가 그리워서인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ㅠㅠ

내가 살고 있는 원룸 전세금 중엔 남친이 무상으로 빌려준 5천만원이 있었고... 솔직히 내 나이가 어린데 나이에 비해 남친 후광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 내가 이러면 안 됐는데... 이번에 세 번째 양다리 때 남친 추궁에 압박받다가 잠수를 탔어... 그러니 남친이 죽이러 온다고 협박할 수밖에ㅠㅠ 그걸 경찰 힘으로 떼어놓긴 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넘 많이 받았다ㅠ 받은 선물이 그래도 5천만원? 그정도는 될 듯. 내가 남친한테 돈 받아서 우리 부모님 도와준 것도 천만원은 될거야. 근데 부모님은 그걸 모르시지ㅠㅠ 좀 미안하긴 해. 양다리만 내가 안 들켰어도 평소에 남친이 부모님한테도 잘했는데ㅠㅠ

이런 글 적는 내가 쓰레긴거 알아ㅠㅠ 에ㅠㅠㅠㅠㅠㅠㅠ휴ㅠㅠ 남친이 날 엄청 키워줬지ㅠㅠ 근데 내 또래도 만나보고 싶었기도 하고. 근데 또 남친이 너무 잘해주고 해외여행도 같이가면 즐겁고ㅠㅠ 남친 부모님들한테도 이쁨받았는데ㅠㅠ 원래 두 사람을 이렇게 사랑할 수도 있는건가ㅠㅠㅠㅠ 글고 바람핀거 천벌받은건지 인과응보인지 새 남자 얘도 몇 번 만나지도 못했는데 이눔시끼도 문자로 달랑 이별통보하고 잠수탔네?ㅠㅠㅠㅠ

솔직히 누구한테도 내가 이정도로 잘못한거 똑바로 말 못했어... 신부님한테 가서 고해성사라도 해야하나 싶다ㅠㅠ 불륜에 눈이 멀어서 내가 큰 배신해서 구남친 신남친 다 날아가고 가게에서도 쫓겨났다ㅠㅠ 휴... 앞으로 집밖에 어떻게 나가야할지 모르겠다 진짜.

남친이 평소엔 진짜 다정했는데... 지금이라도 싹싹 빌면 용서해줄까ㅠㅠ 이제 학교도 졸업했는데 수녀라도 돼야할까. 성당에서 예수님 조각상이라도 깎아야 할까봐ㅠㅠ 새 남자가 날 먹버하거 잠수타긴 했는데 솔직히 몇 달 안 만나서 데미지가 클 것 같진 않아. 오히려 구남친과의 추억에서 조금씩 후폭풍이 온다ㅠㅠ 남친이랑 6년 만났는데 그렇게 나한테 잘해준 사람이 없었어... 남친이 깎아준 조각만 해도 100개는 되는데ㅠㅠ 이런 선물은 다시 태어나도 다른 사람이 못해주는건데 대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돌아가면 내가 또 바람피면 어쩌나 싶다ㅠㅠ 차라리 날 임신시켜달라고 조를까ㅠㅠ 진짜 별생각 다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