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욕구도 의지도 없는 사람 있어?
무기력증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넘 오래 지속돼서 물어봄..
일단 나는 엄청난 내향인이고 가족과 남친, 절친 한명 빼고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라도 불편해. 내 본모습을 절대 못 드러내겠어. 가족이나 남친 앞에서는 광대가 되지만 덜 친한 친구 앞에서는 사소한 농담이나 아부?도 못하겠어.
식사 메뉴를 정할때 나는 항상 아무거나야. 아주 배고플 때를 제외하면 솔직히 뭘 먹어도 거기서 거기일 거 같고
상대가 내가 원하는 메뉴에 맞춰주는 상황이 부담스러워.
성욕도 딱히 없어. 물론 관계는 좋아해. 먼저 흥분하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고 귀찮아서
관계가질때는 일단 젤 바르고 넣으면 그때부터 즐겨.
인생도 딱히 하고싶은것도 이루고싶은것도 없어. 물론 그런 게 아주 가끔가다 생겨. 글을 쓰고 싶거나 쿠키를 만들고 싶거나, 이런 욕구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들면 나는 그걸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해. 욕구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걸 놓쳐 버리면 언제 또 하고싶은 게 생길지 모르니까.
이런 상황이 너무나 오래 지속돼 왔어서
이게 내 원래 성격인건지 아니면 뭔가 문제가 있는건지 궁금해서 물어봐..
그냥 만족스러운 거 아닐까 지금이
조금 더 장기적인 삶의 목표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내가 좀 그랬거든. 그냥 사는대로 살았는데 하고 싶은 게 생기면서 삶이 좀 더 생기있어졌달까 의욕이 생기더라. 자기가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담을 한번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나도 그래. 일 시작하고 단기 목표들을 쳐내면서 뭔가 그래도 활력이 돋더라. 난 원래 장래희망이 뚜렷했는데 갑자기 뭣도 하고 싶지 않은거야. 심지어 장래희망이었던 업종으로 취업했는데도 무기력했어. 근데 생활에 루틴이 잡히니까 위안이 되더라구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뭔가에 엄청 열정적이거나 그렇지 않더라. 근데 내가 예전에 그랬다가 열정을 잃어버리니 더 무기력하고 목표가 없어진 것 같구 그랬어. 그냥 하루하루 오늘을 뿌듯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