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뭔가 남자친구랑 있어도 허전한 기분이야. 상대가 말이 없는 편이라 같이 있어도 대화는 많이 안하는 편에 속했는데 요즘은 더 그래. 상대가 전화도 걸어오되 딱히 말을 하진 않아, 전화할 땐 주로 내가 물어보고 말하는 편이었거든. 근데 이젠 내가 질문이나 말을 안하니까 안하는대로 있더라구. 아침마다 매일 해주던 연락도 이젠 안 와서 그냥 안 오는대로 두고 있으면 점심쯤 오긴 해. 전보단 말도 친구 대하는 듯이 하는 것 같구...전에도 그랬지만 같이 집에 있으면 대화를 나누고 하는 것보단 그냥 하고싶어 하는게 더 큰 것 같고...1년 좀 넘게 만났는디 초반에 애정표현을 넘치도록 해준 타입이라 내가 지금 편해진 관계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아님 약간 깨진 신뢰에 불안해하는건지 혼란스러워.전에 여사친 연락 문제로 의견조율을 했는데 그 이후로도 몇 번 어기듯 했었거든. 물론 내 오해일 수도 있고 사람이 늘 한결같을 수 없다는거 잘 알고는 있는데 괜히 좀 식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너무 내 입장에서 쓰긴 했지만... 보통 다들 이 맘때쯤이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연애가 처음이기도 하고 심각할 정도가 아니면 바로 말 못하는 타입이라 이럴 땐 어떻게 적응하고 맞춰나가는지, 상대에게 어떻게 말하고 요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ㅠ
햐 여사친 문제 빼고는 완전 전남친이랑 똑같다. 전남친도 말 진짜 없는편이라서 전화해도 내가 혼자 말하다가 내가 할말 없어지면 정적. 밥 먹을때도 내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자기 얘기 먼저 안하고 물어봐도 그냥 괜찮았어 이런 답만 받으니깐 할 말 없어지더라.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알아. 하지만 나는 그 사람하고 결혼해서 사는 걸 상상해보고 나서 헤어졌어. 내가 답답해서 못 견딜것 같아서.
아...맞아...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나 혼자 말하는 것 같고 그냥 곁에 둘 사람이 필요한건지 나를 좋아서 만나는건지 싶은지 그런 생각도 들고...ㅠ 혹시 남자친구한테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해본 적 있을까?ㅠㅠ
얘기 여러번했고 남자친구가 자기입으로 우리는 밥 먹을때 대화가 없는것 같다했었어. 듣고 좀 어이 없었지만 나는 더 많이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상대방은 똑같더라고. 근데 그사람은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때도 그런 모습이라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받아들이고 내가 함께 할 수 없다는걸 깨달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