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i그림 변환시키고 노는걸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슬퍼하고 작가들이 분노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있겠지.

나는 일러스트레이터였어.
지금도 그림을 그리지만 내가 평균적으로 한 그림에 쏟아붓는 시간은 최소 하루 이상이야. 색상 고민하다보면 2~3일도 걸려.

이 그림체도 평생을 고민하고 바꾸고 손에 익혀가며 정착한거고.

근데 내 그림 몇장 주고 학습시키면 ai는 내 그림이랑 거의 흡사한 그림을 몇십초에서 몇분 이내로 공장처럼 뽑아내. 내 인생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야. 내 평생의 노력과 열정이 부서져. 인터넷에 그림 올리는게 두렵고 무서워.

그림그리면서 참 별 일이 많았거든. 내 그림 굿즈 만들어 파는 곳에서 대놓고 사진찍어서 찍었으니 안사도 되겠네, 다이소보다 비싸네 같은거. 진짜 슬프고 화가 났는데 ai그림 성행하면서부터는 나 이제 뭐 해야하지 라는 무력감이 들더라. 평생 한 게 그림이고 평생 그림만 하고싶었어서 내가 이제와 다른걸 다시 그림하던 열정으로 할 자신이 없어.

아무튼 너무 그놈의 지브리 변환이 판을 치길래 써봤어. 다들 재미로 올리겠지만 난 그거 볼때마다 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