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옷 사러 갔다가 이런 일 겪을 줄은 진짜 몰랐네
일단 난 홍대쪽에서 자취하고 저녁 먹으러 홍대 거리를 지나가게 됐어. 근데 길거리 옷가게에 전부터 찾던 스타일의 바지가 있는거야. 그래서 들어가서 입어봤거든? 근데 막상 입어보니까 핏이 별로 맘에 안 드는거야... 근데 그냥 나가긴 뭐해서 티 하나라도 사가려고 무난한 티 구경했는데, 직원이 내 옷보고 "입을 옷 없어서 입은 거죠?" 이러는거야... 처음엔 그냥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설마 손님한테 그런 말을 하겠나 싶어서 넘어갔어
그렇게 옷들 보다가 옷이 딱히 이쁜게 없어서 결국 그냥 그 흰티 하나 사는데, 내 앞에서 크게 씨~발씨~발 거리면서 통화하는거야. 결제해달라고 하는데 ㅋㅋㅋ 그때 기분이 팍 나빠졌는데 심지어 결제할 때 위아래로 훑으면서 "무난한 거 진짜 좋아하시나 보다 ㅋㅋ" 하면서 비웃음...
말투라도 친절했으면 뭐 오지라퍼인가보다 했을텐데 말투가 진짜 싸우자는 말투 같았어. 랄랄 네일샵 가서 무시당한 영상에 직원 말투랑 똑같음... 집이 근처라 그냥 편하게 입고 간건데 무슨 백화점도 아니고(물론 백화점도 그러면 안 되지만) 홍대 길거리 옷가게에서 무시를 당할 줄은...
왜 그냥 사고 나왔냐 할텐데 너무 예상치못한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서 제대로 대처를 못 했음 ㅠㅠ 설마 옷 사러 가서 이런 취급 받을거란 생각은 보통 안 하니까... 그냥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싶고 처음엔 좀 화나기도 했는데 그냥 얼마나 삶이 지옥이면 생판 남한테 저럴까 싶고 내 주변엔 저런 사람이 없어서 너무 행운이란 생각이 들더라. 나야 그냥 지나칠 남이지만, 저 옷가게 직원들이나 가족들은 저런 사람을 계속 상대해야 할 거 아냐ㅠㅠ 상상만 해도 끔찍...
근데 생각해보니까 처음부터 쎄했던게 내가 가게 들어갈 때 나가는 여자분 둘이 있었는데 나가면서 "미친...ㅋㅋ" 이러면서 나갔음 그때 나도 나갔어야 했는데ㅜㅜ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