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동네에서 평소에 되게 자주 만나던 길고양이가 로드킬 당해서 죽어있더라. 집 바로 앞인데 공동현관 바로 앞이 차도라 평소에 우리 강아지들 산책 나갈 때도 바로 못 뛰어나가도록 교육 시켰어.
차도 양옆 끝으로 초등학생들도 걸어다니고 다소 위험한 위치인데
자주 보는 그 고양이 평소에 차 자주 다니는 길인데도 한 번 보지도 않고 구석에 있다가 파다다닥 튀어나오던 고양이라 이전에도 내가 몇 번 야옹아 얼른 건너가 차 와 하면서 큰소리 쳐줬거든
불과 어제 저녁에도 우리 강아지 산책 나갔다가 마주쳤는데 하루만에 그렇게 된 거 보고 마음이 아프더라
내 동생도 속상해하던데 동생이 더 마음아파하길래 길에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이 안고 살아가야 할 위험이라고 자기들이 알아서 잘 보고 조심해야 하는 삶이라고 위로해주면서도 말하는 나도 씁쓸하고
옆에 있던 분들이 구청에 연락했나봐 사체 수거하러 곧 오신다고 얘기 전해 들어서 입고 있던 겉옷 그냥 버리는 셈 치고 고양이 덮어줬어
좀아까 쓰레기 버리러 나갔는데 안보이고 국화꽃 두 송이 놓여져 있더라 수거하시는 분들이 들고 오셔서 놓고 가신 것 같아. 내 옷은 그냥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리고 사체만 치우고 가신 듯. 이왕이면 옷에 그대로 감싸서 데리고 가주시지 싶어서 아쉬운 마음은 드네
근데 그렇게 해줬어도 불편한 마음이 드는게 결국 화장해서 어디 묻히고 그런게 아니라 다른 쓰레기들이랑 같이 갈리는 걸로 알고 있어서 불편 하더라.
어차피 이제 와서 생각해도 늦었지만 내가 그냥 반려동물 화장터라도 데리고 가서 화장해주고 수목장이라도 해 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
고통은 여기에 두고 하늘길로 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