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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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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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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넘 우울한 일이 있어서 적어봐

알바 출근하고 오픈 하자마자 배달이 미친듯이 들어오더니 홀 손님들까지 들어오니까 너무 바쁜거야 (홀이랑 주방 보조 같이 하는 알바야)
심지어 이틀내내 잠도 잘 못자고 밥도 못먹고 완전 공복 상태라 원래도 없을 정신 못잡고 거의 혼 나간 듯이 일하고 있었어

엄마 아빠 아기 이렇게 셋이서 온 가족분들이 계셨는데 옆옆 가게 사장님이 오셔서 가족분들 옆 테이블에 앉겠다고 하는거야 근데 그 테이블을 아직 못치운 상태였어

근데 우리 가게가 좀 작고 바쁘면 일단 테이블 안치우고 메뉴부터 나가야해서 안쪽에 세팅 되어있는 자리로 다시 안내해드렸는데 그 테이블에 앉겠다고 하셔서 급하게 테이블을 치우고 다시 메뉴 하러 주방 들어갔는데

갑자기 사장님들이 그냥 옆에 가게로 음식 달라고 하셔서 나가신거야 의자정리를 안하고 나가셔서 내가 급하게 하느라 의자를 좀 강하게 밀어서 넣었어

근데 그 소리가 생각보다 컸나봐 난 그거 신경도 못쓰고 바로 주방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소리가 너무 컸다고 옆테이블에 앉으신 엄마랑 애기가 놀랬으니까 조심해서 일하라고 해서 아 죄송하다 알겠다 하고 일했어

우리 가게가 좀 카페 같이 생겨서 카펜줄 알고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할머니 세 분이 들어오셔서 방금 의자 넣었던 테이블에 앉았다가 카페 아닌 거 알고 다시 나가셨단 말이야

이번엔 그냥 의자를 집어넣고 정리를 했는데 의자가 들어가면서 드르륵 소리가 났거든 (이건 의자 넣으면 그냥 나는 정도에 소리였어)
갑자기 아기있는 테이블에 아빠분이 진짜 모함을 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하게 소리를 지르면서 뭐하냐 아이씨 이러면서 화난 표정으로 나를 엄청 쳐다보시는거야

아마 이미 그 의자 넣을 때 크게 소리 낸 거에 불편했는데 내가 또 소리 냈다는 거에 화가 나셨나봐
(위에도 말했지만 두번째에는 그냥 평범하게 의자 넣었어 절대 세게 넣지 않았어)

내가 그 소리에 너무 놀라서 죄송하다고 하고 그냥 주방으로 도망쳤어 애초에 바쁘기도 했고
사장님도 이제 그 소리 듣고 의자 드르륵 소리 안나게 넣으라는데 바쁠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안그래도 놀라서 눈물 날 것 같은데 더 서러운거야

사실 내가 의자 넣어서 큰 소리 낸 거 잘못한 것도 맞고 자책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소리 지르는 거 듣고 나한테 조심하라고 하니까 뭐라고 해야하지

처음엔 억울하다가 그분들이 몇 번 오셨던 손님분들이었나봐 내가 잘못해서 이제 그 손님분들 안오면 어떡하지 싶다가 근데 또 그렇게까지 화날 일인가 싶다가 근데 내가 잘못한건 맞지 하면서 또 자책하다가 미칠 것 같아

그뒤로 사장님이 나가서 그 가족분들한테 죄송하다고 하고 나한테 와서 저 손님도 소리지른게 좀 그랬는지 머쓱하게 웃으면서 아 아닙니다 ㅎㅎ… 이랬대
나름 사장님이 나를 위로 하는 말이었는데 하나도 위로가 안되고 그냥 입맛도 떨어지고 토할 것 같고 그래
내일도 출근 해야하는데 뭔가 출근 하는 것도 무섭다

절대 내가 잘했다는 거 아니야 그냥 자책도 하게 되고 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적어봤어
내가 하등 쓸모없는 인간인 것 같아서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사장님 되게 좋으신분이라 나 되게 잘 챙겨주는데
내가 너무 민폐만 끼치고 이래서 내가 여기서 계속 일해도 되나 싶고 그냥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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