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친이랑 모텔 도착해서 씻고 같이 누워있다가 점심 먹었는데 평소랑 좀 다르길래 속으로만 왜이러지..? 하고 있었는데 남친이 내가 에타에 쓴 글을 봤다 하더라고 점심을 배달로 시켰는데 그 때 말곤 내 폰을 같이 본 적이 없단 말야 그래서 설마 나 씻을 때 폰을 화장실에 안 가져가고 그냥 가방 위에 두고 갔는데 그 때 몰래 본건가 싶었어

한달 전에 남친이랑 자주 싸우고 힘들어서 헤어질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 맨날 싸우면 내 탓만 하고 자기 잘못 인정을 하나도 안 하길래 너무 화나고 마음에 안 들었었어 그런데 작년에 내가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와중에 항공과 남자 얘기가 나온거야 같이 교양듣는 사람 중에 항공과 남자가 있는데 키 크고 잘생겼다고 저런 사람 만나보고 싶다고 애들끼리 얘기했었거든 갑자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떠올라서 하 얘랑 사귈바엔 차라리 다른 애를 만나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욱해버려서 에타에 항공과 남자 만나보고싶다 라는 글을 썼었거든

근데 남친이 오늘 내 폰 몰래 보면서 내가 저렇게 쓴 걸 봤다는거야 볼려고 본 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도 했어 그리고 신경 쓰여서 못 만나겠다고 그만 만나자 하길래 내가 잡았거든.. 이게 다 내 잘못이야… 지금은 그냥 이렇게 넘어갔지만 얼마 안 가서 계속 내가 글 쓴 게 떠오른다고 헤어지자는 말 다시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