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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3.12

[영혼의 노숙자]

사연을 어떤식으로 적어야하는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볼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진짜 이상하지만 너무 멋진 사람이 있어

그 분이 딸이 있는데 원래 몸이 안좋아서 아기를 낳으면 안됐대 당신 아픈 곳이 아이한테 갈까봐도 무서웠고 낳다가 둘 다 위험하다는 말도 의사들이 매번 해서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지 라는 생각을 못했대

그러다가 아이를 임신 했는데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 아이는 끝까지 품어서 낳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대 그래서 열달을 꼬박 품어서 아이를 낳았지
다행히 너무 무사히 낳았지만 몇개월간 아이를 품지도 못하고 아이는 조부모님 품에서 자랐대

그렇게 힘들게 데려와서 열심히 열심히 귀하게 키우는데 먹고 사는게 바빠서 겨우 4-5살이 놀다가 오줌이라도 바지에 싸면 가게로 와서 말하고 집가서 갈아입어 하면 혼자 집가서 갈아입고 나오고 가게가 바빠서 혼자 한구석에 둬도 울지도 않고 혼자 엄청 잘 놀더래 그게 그렇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다더라 겨우 4-5살인데 벌써 철 든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못 써준게 마음이 많이 걸렸대

그러다가 아이가 커서 학교를 들어갔는데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어 근데 그게 지금 생각하시면 모두 당신 탓인거 같으시대 절대 아닌데

그 당시 담임선생님이 연락와서 학부모 대표? 반장? 같은거 해달라고 여러번 말했는데 가게일이 바쁘기도 하고 나서는걸 잘 못하셔서 매번 거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 안와서 잘 해결 됐나보다 하고 있다가

어느날부터 딸이 매번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하면서 학교를 못가겠다 선생님도 나 싫어한다 이러더래 .. 병원을 가도 스트래그성 장꼬임, 장염 이러니깐 원인도 딱히 없어서 가게 일도 바쁘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고 항상 혼자서 잘 해내는 딸이니깐 별일 아니구나 싶고 어리광인가 싶었대 담임이 아이를 차별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고 아이가 기분탓으로 느낀거라고 생각해서 어르기도 하고 타이르니깐 그 후로 또 조용히 학교 잘 다니길래 별로 신경을 안썼대

그로부터 2년 정도가 지났는데

하루는 퇴근하고 오니깐 딸이 엉엉 울더래..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도저히 학교 못 다니겠다고 어느 순간부터 하교를 하다가도 하늘에서 벽돌이 떨어지고 놀라서 위에 쳐다보면 애들이 보고 웃고 있고 학교에서도 말도 안걸고 뒤에서 웃고 체육활동을 해도 편가를때 끝까지 남아있고 가위바위보 진사람 팀으로 가는데도 애들이 싫어해서 안하려고 해도 담임이 화를 엄청 내면서 뭐든지 다 시키려고 했대 그리고 학원을 가도 같은 반 친구가 와서 너 왕따잖아 이러고 다른애들한테도 쟤 왕따야 ㅋㅋ 이래서 주변 애들이 다 피하고 원래 친한애들도 멀어져서 살 수가 없다 하더래..

그걸 듣는데 언제부터 라고 물어보는데 예전에 말했을때부터 지금까지라고 하니깐 속상도 하고 화가 막 나더래 왜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힘들다고 말 안했냐고 이 조그만한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 말하는데 계속 계속 눈물이 나서 딸을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우셨어

그래서 알아보니깐 2년 전에 대표 맡으라고 연락했던 담임이 원하는 엄마가 안맡거나 자기 뜻대로 안되면 그 자녀한테 바로 태도가 바껴서 나중에 결국 그 엄마들이 하게 되고 그런걸로 좀 말이 있었나봐 그걸 알고 나니깐 원인이 당신이신것 같아서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고 너무너무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대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해결할려고 봤는데 이미 애들한테는 인식이 깊게 박히고 분위기가 바뀔 것 같지가 않고 해서 개입 하려고 했는데 애들이 엄마한테도 아줌마 딸이 문젠건데요? 이러니깐 딸이 이모양이지 ㅋㅋㅋ 이러더래 그래서 담임한테 연락했더니 담임도 그냥 넘어가자 최근에 학교에 학폭위가 열린적이 있어서 지금 분위기가 무겁다 이래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더래 그래서 전학을 가야할까 하면서 많이 고민 중에 있다가 무슨일이 생겨서 딸이 아예 학교 중간에 집으로 와버린 적이 있었는데 계속 울면서 전학갈래 엄마 나 보내줘 라고만 반복하는 딸을 안아주고 전학 수속 밟는거 말고 엄마가 해줄 수 있는게 없었대

결국 도망치다시피 전학과 이사를 갔는데 이게 기회였던건지 간 곳에서 담임도 잘 만나고 친구들도 잘 만나서 점점 기운도 차리고 대학도 잘 가서 열심히 살고 있어

예상했다시피 내가 말한 사람은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는 나서는 것도 잘 못하고 누구한테 큰소리도 못내고 내가 좀 손해 보면 어때 라고 생각 하는 사람인데

딸이 당하니깐 딸 편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주시는 자기 일에는 안그러시면서 딸 일만큼은 세상 너무 대단해지시더라

혼자 있게 하기 싫어서 자연 공부를 엄청 하시고 나를 주말이나 평일에 시간나면 무조건 데리고 밖에 나가서 이건 뭐고 이건 뭐야 하고 여긴 어디고 하면서 설명도 하고 집에 있어야하면 요리도 자격증 공부 엄청하셔서 같이 한식 만들고 이러셨어 이런 경험들이 내가 점점 밝아진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몸도 약하신데 당신은 약점이 많다고 섣불리 뭐 안하시고 겁쟁이면서 딸 일이면 항상 앞장서서 하시려고 하고 안 두려워 하시는 모습을 보이셔

뭐든 해주려고 하면서 나한테 항상 미안해 하시는 엄마가 나한테는 제일 이상하면서도 너무 대단하신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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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따뜻하고 아리고 오묘한 기분인데 그래도 정말 고생 많았어

    2024.03.12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글 긴데 읽어줘서 고마워 나이를 먹어도 어디가서 말하기는 아직 마음이 아려서 못 말하겠더라고 ㅋㅋㅋ여기서라도 말했는데 읽어줬다니 고마웡...!

      2024.03.12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나야 말로 고마워♡

      2024.03.12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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