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 친구에 대한 기대치가 과도히 높은걸까?
퇴보하거나 발전 없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타인을 내 가치관과 잣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지다가도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게 긍정적일 것 같지 않으면 멀어지게 돼.
대입 이전까지는 소신 뚜렷하고 다양한 관심사에 열정 갖고 노력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불평 불만이 늘어가고 술만 계속 마시고 대학 졸업에는 관심 없고 취업도 모른체하고 지낸다거나,
난 상대방의 소비습관과 취향을 충분히 존중했는데 현생의 힘겨움과 찌듦은 이해한다만 함부로 말을 한다거나 기분대로 행동하는게 보이면 바로 거리를 둬.
남자친구에게도 마찬가지로 너무 쉽게 피곤해한다거나 지쳐하면 ‘나도 저정도는 감당하는데 뭐가 그리 피곤하지? 나중에 취업하면 어쩌려고‘ 식의 생각을 가끔 하게 돼
객관적으로 남자친구는 자기관리도 잘 하고 부지런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내 기준 모자란 부분이 좀이라도 보이면 못마땅해하는 때가 드물게 생겨 ㅠㅠ
내 삶의 태도가 무조건 발전발전발전 하는 갓생이긴 하다만 때로는 이게 나조차도 피곤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라, 좀 기준을 낮춰야하나 싶다가도 그게 마음처럼 안 돼.
난 지금까지 학원 같은 것 다녀본 적 없이 남의 말 듣는게 싫어 혼자 공부하고 집 재수해서 메디컬 다니고 있고 형제도 마찬가지야.
지금은 아니지만 학교가 지금보단 덜 바빴을 땐 월화수목금 타지에서 학교 다니다 끝나면 3시간 이동해 본가로 와서 금요일 밤~ 일요일까지 과외 3-4개탕씩 뛰고 다시 3시간 이동해 학교로 돌아오는 생활을 유지하고 학교 수업 이후엔 루틴 만들어 헬스하고 러닝했어.
그러다 병나서 좀 쉬엄쉬엄 살게 되었지만 ^^..
예전에 이성을 만나는 기준도 최소 학력은 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시간을 얼마나 값지게 사용하는지, 운동 등으로 자기관리는 얼마나 하는지 등 따져서 나보다 모자란 것 같으면 호감 표시하는 것조차 짜증나는 마음이 들더라고
좀 내려놔야하나? 싶다가도 나한테 해가 되는 기준도 아닌데 뭣하러 스탠다드를 낮춰야하나 싶고.
높은 기준으로 선별해서 어느정도 나와 맞고 말 통하고 가치관 비슷한 사람들과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연애도 하는데 그러다보니 사회에서 아무 맥락 없이 만난, 이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하고는 그리 가까워지고 싶지가 않아
나같은 사람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