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연애 관련 고민이 있는데... 자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ㅠ
일단 난 한 달 좀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나보다 3살 연하야. (나는 30 남자친구는 27)
같은 회사이기도 하고 연하라서 나는 걍 귀여운 동생? 정도로만 여겨졌고, 이성적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같이 운동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어.
그러던 어느 날 상대로부터 고백을 받았고, 나를 처음 봤을 때부터 첫 눈에 반했다고 하더라고... 그게 6개월 전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또 많이 나를 짝사랑하다가 고백한 거더라구.
고백을 받았을 그 순간에는,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고 좋아해준다는 게 오랜만인지라 고맙고 기쁘게 받아들여졌고, 기본적인 호감은 있었던지라 만나면서 알아보면 되겠다는 생각에 덜컥 사귀게 되었어.
근데 한 달 남짓 지난 요즘은 만나면 만날수록 성격이나 가치관이 다른 점도 많고, 이게 맞나..? 싶더라구.
먼저 나는 밖에서 놀거나 여행가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상대는 완전 집돌이 스타일이야.
나는 먹는 것도 좋아하고 카페가면 달달한 디저트도 꼭 시키는데, 상대는 체질 자체가 소식좌라 뭘 먹어도 금방 배부르고... 비싼 거 시켜봤자 다 남기더라고ㅠㅠ
지금은 그 쪽에서 나한테 무조건적으로 맞춰주고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부담스러워ㅠㅠ
그리고 무엇보다 이성적인 매력이 나한테 크게 안 느껴지는 것 같아. 제일 큰 건 신체적인 요인이 큰데, 나는 여자치고 큰 편인 171이야.. 그래서 키 큰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아왔었는데, 지금 남자친구는 키가 본인 말로는 175래 (나랑 별 차이가 안 나는 걸로 봐서 그보다 좀 작은 것 같아)
그리고 키스를 너무 못해.... 나도 성욕이 없는 편은 아닌데 뽀뽀랑 손 잡는 거 이상의 스킨십을 하는 게 내키지가 않더라고!!ㅠㅠㅠ
나는 항상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사람들과 짧은 연애만 해왔었고, 진지한 관계로 발전해가지를 못 해왔어서, 이번 연애는 진짜 진지하고 깊게 이해하고 발정시켜 나가고 싶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상대에 대한 이성적인 호감이 깊어지지를 않아서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안정형으로 가는 당연한 과정인건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관계를 마무리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돼.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착하고,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표현도 많이 해주고, 드러나는 갈등이나 싸우고 그런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친구가 나를 좋아해주는 것만큼 내가 이 친구를 과연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감정적인 교류 외에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게 썩 내키지가 않아서... 앞으로 더 깊은 사이가 되는 게 좀 부담스러워ㅠㅠ
처음부터 잘 알아가지 못하고 얼떨결에 승낙해버린 내가 잘못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