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연애하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피곤하고 싫다.
다들 이런 맘 어케 버티는지 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건지 피곤해져서 글 남겨봐
난 연애 극극극극극초보인 사람임
난 연애 자체에 회의적인 사람이고 그건 지금도 그래. 왜냐면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을 한순간에 내 가장 가까이에 두는 건데 그걸로 좋은 점도 있지만 심적 소모가 너무너무 크다고 생각해. 단순히 친구라면 별 거 아닌 일도 남친이 그랬다고 하면 서운해지는 일이 많잖아. (ex. 갑자기 연락 안 됐을 때) 그게 굉장히 피곤한 일이라고 여겼거든.
난 타인한테 이성적인 끌림도 잘 없었고 평생 연애 안 해도 살만하겠단 생각으로 살았어. 그런데 지금 남친은 세 달 전에 처음 만났는데 첫만남 때부터 너무 잘 맞고 얘가 날 좋아하는게 너무 잘 느껴져서... 얜 계속 만나고 싶단 생각으로 연애를 시작했어. 남친은 생각이 깊은 앤데 연애 초부터 사랑한단 말 정말 많이 해줄 정도로 나한테 진심이고 잘해주고 싶다고 했거든. 이런 애라면 나도 불안해하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
그런데 역시 전혀 다른 사람이고 내 "남친"이기 때문에 서운할 일이 생기는 것 같아.
1. 나는 오빠 많은 집 딸이고 얜 외동이야. 난 어렸을 때부터 오빠들한테 사리고...ㅋㅋ 살았어서 여자들 예민하다 그런 말에 한숨부터 나오는 사람인데 남친은 이걸 전혀 이해 못함
2. 내가 담주에 친구들이랑 여행 가서 운동 빡세게 해. 좀 늦은 시간에 헬스 다녀와서 새벽 2시에 집 가는데 내가 운동하러 나간 거라지만 새벽에 여친이 길거리 다니면 좀 걱정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단 말이야. 그런데 얜 너무 무감각해서 그냥 날 방치하는 느낌이야. 내가 운동 언제 끝나는지 말했고 그 시간에 얘 안 자는 거 아는데 집 가는 길에 톡 했더니 답장도 없음... 집 도착해서 자? 보내니 그건 아니래.
이 모든 게 얘랑 나랑 연애를 안 했다면 굳이 마음에 담아둘 필요도 없을 일이었겠지.
동시에 얘가 내 남친이란 이유로 나도 바라는 게 많아진 건가? 생각이 들어.
그러니 혼자 서운해지고 그런 내가 바보 같고 스스로가 피곤하단 생각을 해.
괜히 이런 이야기 꺼내서 남친은 의식도 못하고 있던 걸로 길게 이야기해서 말다툼하기도 무섭고...
다들 이런 일에 서운해져서 다투고 다시 만나고 하는 건가 드디어 이해가 간다 젠장
자기들은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어?
친구들한테 남친이랑 안 좋은 얘기 이야기 길게 꺼내기도 싫고 물어볼 곳이 여기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