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연애도 경험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 해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쩌면 우스운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몇년간 심각하게 고민해온 일이라 진지하게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개인적인 성향이 크게 들어간 터라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금 추가하여 수정했습니다.
일단 다 자르고 본론만 먼저 말하자면 후배위가 너무 싫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말 그 부분만 붙이고 하는 그 전형적인(?) 후배위입니다. 여자가 무릎 꿇은 채 엎드리고 남자는 뒤에서 여자와 가까이 붙지 않은 채 엉덩이쪽에만 붙어 하는 그거요.(제 설명이 부족해 죄송합니다.)
완전 서로 밀착해 딱 붙어서 하는 그런 후배위는 괜찮습니다. 아니면 서로의 머리 높이가 비슷한 후배위도 적당히 괜찮아요.(벽 짚고 서서 하는 거?)
그런데 그 전형적인, 남자는 시선이 높은데 여자는 아래쪽에 엎드려 있는 그 후배위는..너무 극혐입니다. (지금은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심지어 어릴적에는 조금 더 개인적인 감상으로 저게 인간이 할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말했듯이 연애도 성경험도 없어 겪어보지 않아 모르는 거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라 상상을 해 보면서 생각하긴 하는데
진짜 몇년(10년 이상)째 생각해도 만약 관계를 한다고 가정시 상대가 후배위를 요청하거나 원하는 낌새가 보이면 너무 여러가지로 실망스럽거나 충격받을 거 같은게 고민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제 나이는 어리지 않습니다. 개인정보를 위해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고만 할게요.
이유는 일단 그 자세 자체가 굴욕적이고 수치스럽다고 느끼고, 상대와의 애정이나 교감 없이 그저 행위만을 위한(심지어 남자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뭐 남자를 보지도 못하고.. 남자만 여자를 보고..) 상대를 정말 오롯이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에요. 그래서 그걸 하지 않더라도 원하거나 한다면 충격을 받을 것 같다는 게 상대가 나를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성적 유희로서 좋아한 거였나..하는 생각?
나아가 더 충격을 받은 것은 (미디어 한계로 확실한 통계가 아닌, 자극적인 정보만이 우선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은 알지만) 후배위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상기한 이유로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은 이겁니다.
1. (남자친구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남자들이 대부분 후배위를 정말 좋아하고 선호하나요?
2. (여자 입장에서) 후배위가 좋다면, 어째서 좋음지. (+수치스럽지 않나요?)
3. (마찬가지로 여자 입장에서) 만약 싫거나 별로였는데 좋아지거나 괜찮(?)아졌다면 어째서인지.
+ 이걸로 당시 남자들에게 실망이 좀 컸네요..(산술한 인격체-성적 대상화 이유)
길고 편향적인 글인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괜찮으시다면 질문에 대한 답 + etc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추가 내용] ------
답변을 보면서 당장은 제 생각이 일반적으로 보통인 게 아닌 것 같은 기분에 괜시리 좀 우울하네요.. 물론 여기가 모두의 통계는 아니겠지만 그냥 당장은 그런 기분이네요.
진지하고 친절하게 답변 주신 건 여전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치만 은연중에 제 생각에 대해 '나도 그렇다'라는 말을 원한건지, 괜히 조금 속상하네요. 저 체위에 대한 생각은 여전해서..
혹시나 해서 다른 글들 찾아보니 남자 입장에서는 후배위 자세 장난으로라도 시도하면 엄청 수치스러워하며 피한다는데 왜 여자한테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요구하는지.. 아무리 서로 기관이 달라도 자세는 똑같지 않나요.
미숙해보일지 몰라도 어차피 쓴 거 솔직하게 쓰려고 해서 추가적으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