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사람이랑 연애하다가 상대방의 잠수 끝에 내가 대화라도 하자고 애원해서 서로 대화 하고 헤어졌어. 난...글쎄...재회 안했으면 좋겠다. 헤어진지 2년이나 됐는데 난 아직도 그때 그냥 빨리 헤어질걸 하고 후회해. 난 붙잡아서 한번 재회도 했었는데, 재회 후가 가장 힘들었거든. 나도 상대방을 너무 좋아했는데, 헤어지니까 너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내가 좋아지더라. 방치당하는 그 시간동안 알게모르게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었던 것 같아.

난 전여친이긴 했는데, 내가 보기엔 걔가 버거워 하는거에 가까운 것 같았어. 그러니까 좀...내가 좋긴 하지만, 연애를 진행하기에 들이는 감정이나 시간..관계가 주는 압박감 같은 것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는 것 같더라고. 그러다보니 회피하게 되고 소홀해지면서 마음이 식은 것 같았어. 내가 해결하려고 노력할수록 버거워 하더라고. 생산적 비생산적의 관점에서 말하자면...사실 나도 연애라는 행위 자체만으로 두고 보면 썩 생산적이진 않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실제로 시간과 돈을 소비해가며 상대방에게 몰입하는 거니까. 감정의 교류나 다른것들을 제외한걸 말하는거야!(실제로 존재하는 시간이나 돈만 따져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가 생산적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 둘이 만나 양질의 감정 교류가 가능하고 애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상대가 생기기 때문인 것 같아. 딱 나눌 수 없는게, 그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서 애정에 투자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내 전애인과 자기의 애인같은 경우엔 그정도의 투자가치를 크게 못 느끼고, 비생산적인 행위에 투자해야하는 의무감을 무겁게 느껴 부담스러워진 쪽에 가까운 것 같아.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