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긴 지 13일째야.
내일이면 2주네.
지난 연휴에 전화로 싸우다가 그렇게 되었어.
그동안 다툼이 잦기도 했는데
마지막 통화에서 서로 감정이 크게 상한 것 같아.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본인을 이해 못 해주고 배부른 소리만 한다 싶을 거고
내 입장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내가 뭘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었다는 거지 싶은.
남자친구가 돈이 없대.
30대 초중반이고 직장 7년차에 연봉도 괜찮은 사람이.
원룸 관리비도 못 내고 있대.
내가 뭐라고 대답할 수 있었을까?
그 전에도 계속 이런 말들을 들어왔어.
차 가져오는 날에는
기름값이 너무 올랐다, 주차요금 아깝다
게다가 남친이 숙박비 아까워해서 섹스리스에 가까워졌지. 남친은 내가 본인에게 성적 매력 못 느껴서 이렇게 됐다는데 글쎄. 그것도 사실이긴하지만 어쨌든 공간 자체가 없었으니 시도조차 못 했지 ㅎ
둘이 같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긴 했는데 그때마다 돈 아끼고, 그러면서도 이번 여행에 돈 많이 썼으니 이제 아껴야지. 이런 말을 매번 들으면서 또 싸우고.
연인 사이에 돈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미치겠더라고. 누가 보면 혼자 다 쓰는 줄 알겠어.
이런 모습에 지쳐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래도 만나면 재밌고 얼굴 보면 좋고, 또 다른 모습들도 난 아니까. 잘 만나고 싶었어 .
아무튼 관리비 못 낸다는 소리에 나도 진절머리가 나서… 좀 빈정거렸어. “내가 내줘???”
이 말 듣자마자 남자친구가 전화 끊고 나 차단했어.
처음 겪는 일 ㅎ….
카톡은 살아있는 거 같아서
카톡으로 내 입장 전달했는데
본인은 지금 답할 힘이 없대.
그게 마지막 메시지고
서로 연락 안 한 지 2주가 되어가네
그제까지만 해도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난리였는데
오늘은 또 기분이 다르네…
세상 차분하다. 그리고 이제야 좀 슬픈 것도 같고.
나도 차단할까 싶어서 카카오 들어가보는데
남친 프로필은 아직 내 사진이야.
이런 거 다 무시하고 헤어졌다 생각하면 될까
끝맺음이 너무 허무해
이런 식으로 헤어지는 건 처음이야;
사실 난 계속 연락 기다렸는데
이쯤되니 다 의미없는 것 같아.
자기 감정은 어때? 계속 이어가고 싶은거야?
시간이 더 지나고 다시 관계 이어나간다고해도 유지되긴 어려울거같음.. 자기한테 헤어져! 아니야 다시 잘 생각해봐! 할순 없지만 자기가 내 친한친구라면 이번 기회에 정리하라고 하고싶어. 즐거울때만 좋는관계는 길게 유지되기 힘든거같아..
음 근데 남친이 너무 돈돈하는거같은데..힘든건알겟는데 그걸굳이 같이있는여자친구한테돈없다 주차비아깝다할일인가 헤어져걍
찌질한건 혼자 다 해놓고 막상 찌질하다는 소리 돌려서 들으니 충격 먹네 뭐 별
7년동안 같은일을 했는데도 여자친구한테 그런 소리하는 남자면 재정관리 능력이 없거나 다른 곳에 돈쓸건 있고 여자친구는 뒷전인 사람이라고 생각됨..개인적인 생각
미안.. 나 티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