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떠난 강아지가 너무 보고싶다
강아지가 폐암 말기였어
여행 떠나기 전 날, 약처방 받으러 강아지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었어
일주일 새 암이 많이 커졌는지 확인하려고 엑스레이 찍었는데, 엑스레이 찍는게 좀 힘들었나봐
배변실수를 했더라구
집에 가서 기저귀 갈아주려고 내 품에 안고 동물병원 나왔었어
같이 온 가족이 차 가지러 가고, 나는 상가 가운데 화단에 강아지 안은 상태로 앉아있었어.
불편하지 집에가서 기저귀 갈아줄게 괜찮아하면서 강아지 쓰다듬고 있었거든.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그날따라 낙엽도 너무 예쁘게 물들었고 햇빛도 따뜻한거야.
잠깐이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면서 한달동안 산책도 못나갔었거든.
그렇게 집 돌아오고 그날 새벽에 여행 떠났어.
지금도 그날의 날씨랑 내가 품에 안았던 온기가 너무 생생해.
잘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다.
너무 보고싶은데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