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갔다 왔는데 괜히 갔나 싶어...
친여동생이랑 일본 갔다 왔어
내가 좀 더 가고 싶어하긴 했지만 비행기 예매, 숙소 예약, 보험, 이심, 여행 루트 짜기, 어트랙션 예약도 다 내가 혼자 하고
여행 가서도 손 한 번 편하게 못 있고 항상 지도 보면서
길 찾는 거 일본어 번역, 통역 내가 다 해주고
체력 방전되고 다리 부러질 거 같아도 구경하고 싶다길래
짜증 한 번 안 내고 보고 싶은만큼 보라고 같이 가주고
알바비 안 들어왔대서 환전할 돈 빌려주고
중간중간에도 부족한 돈 다 빌려주고
먹고 싶은 간식 내가 사주고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깨우는 것도 나고
자기 짐이 더 많은데 그거 들어주는 거 도와도주고
자기 남친이랑 통화하고 금방 온대놓고 안 와서
빨래 돌릴 것도 내가 다 돌리고
심지어 여행 전에 급체했을 때 동생 남친이랑 둘이서 새벽에 물수건 갈아주며 안마도 해줬는데
오늘 부모님 만나서 하는 말이
언니랑 다시는 여행 안 하고 싶대...
여행 중간이랑 마지막에 다툼이 있긴 했어
정말 사소한 거야
내가 자기 라면 말 안 하고 먹어서 정도
자기도 내 눈치 본 것도 있겠지
근데 그렇다고 해서 여행 내내 자기가 할 일 대신 해준 내 고생을 그렇게 말해도 돼?
그 말 듣는 순간 기대하고 노력했던 한 달 간의 내가 부정당하는 거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
자기 아팠을 때 간호해준 건 남친한테만 고맙나봐
지금도 사과 한 마디 없고 그냥 나한테 말을 안 걸고 있어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생각만해도 눈물이 자꾸 나고
사과해도 못 받아줄 거 같아
너무 속상한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라도 올려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