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들아 있자나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내 옆에 있어줄 확률이 높은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그래 맞아. 모든 여자가 내 편 들어주는 거 아닐거고, 모든 남자가 날 손가락질 하지 않겠지.
근데 생각해봐. 성폭행을 당했어.
누구한테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을 거 같아? 누구한테 말했을 때 가장 안전하다 느낄 거 같아? 하물며 경찰서를 갔어. 남자 경찰에게 진술하는 게 편할 거 같아 여자 경찰에게 하는 게 편할 거 같아?
이성애자로서 남자를 사랑한다면 오히려 더더욱 남성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지적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사랑할 수도 있는 존재들이잖아.
난 한국 여성들 입에서 우리나라 여성 인권이 많이 나아졌다, 왜 자꾸 불평등하다고 하냐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진짜 속이 너무 터져. 무슨 소리야 지금.. 우리나라 아직 갈 길이 천만리야. 남자가 여자 스토킹을 해도, 아동 포르노를 유통해도, 성폭행을 해도, 죽여버려도 웬만해서는 징역 10년도 안받는 나라야. 불법 촬영? 우리나라만큼 성행하는 나라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어.
남자와 친구하고, 남자를 사랑하고, 남자랑 섹스해도! 지적해야 할 건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아닌 건 아닌 거잖아.. 우리 언제까지 “하하호호 난 괜찮아! 난 불평등을 경험한 적 없어!” 할거야..
여자들아 사랑해. 우리 진짜 서로 사랑하면서 살자. 우리 든든하게 서로의 곁을 지켜주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