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여대생 틴더사용 후기- 긴글임, 심심하거나 호기심풀이용으로 읽어봥..
안농 나는 대학생이긴 하지만 주변에서는 남자친구를 사귈만한 기회가 별로 없었고, 주변에 인기 많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다니며 나 자신을 비교하다보니 나는 왜 인기가 없을까?매력이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외로움을 타기 시작했고, 더 연애를 하고 싶어져 틴더까지 사용하게 되었어.
처음 시작했던 것은 틴더를 비대면 "소개팅"의 개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야.
주변 지인을 통해 연결해서 받는 소개팅을, 이제는 어플을 통해 '내가 직접 고르고 만나본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이었지.
처음 설치했을때 의외였던 건, 생각보다 잘생긴 남자들,몸 좋으신 분들이 많다는 거였어.
하지만 그건 그냥 인트로일 뿐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후기를 써볼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추.
지금의 나는 어플도 삭제했고, 관계들을 정리하려고 하는 중이야.
어플은 맘 여린 소녀들, 외로운 소녀들에게 더더욱 비추.
그런 기질이 속에 1프로라도 있다면, 비추.
참고로 나는 그냥 매우 평범한 삶을 살고 있고, 매우 일반적인 대학생인데, 이 어플을 통해서 걸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살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빨리 청산하려고 하는 중이야(왜 지금 당장 안 해 같은 말 하지 않기..사정이 있다 이것두)
첫째, 라이크(좋아요)
틴더는 상대프로필을 오른쪽으로 넘기면 좋아요를 보내게 되고, 반대쪽으로 넘기면 ×를 뜻하게 돼.
나한테 좋아요를 보낸 사람의 프로필 목록이 있는데, 그걸 보고 싶으면 유료버전을 사용해야해.
난 유료결재는 안 했어.
일단 여성사용자의 비율이 5%정도밖에 안되는 어플 특성 때문인지 프로필을 넘기다보면 나한테 좋아요 누른 사람 프로필이 뜨더라고.(나한테 ♥︎한 사람이라고 표시가 되있음)
어쨋든 서로 ♥︎를 보내게 되면 매치가 돼.
그럼 그때부터 채팅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는거지.
예쁜셀카 하나 해놓고 별 말 안해놔도 여자는몇 번 넘기다보면 매칭이 진짜 바로바로 돼.
난 매일매일 접속 하진 않았지만 한달정도 해서 50명이상 정도 매칭됐었어. 찐 허언은 아니고 매칭만 된 건수를 말하는거야..(매칭 됐다고 해서 뭐가 되는 건 아님)
장담하는데 열심히 돌리면 60,70명도 될듯..찐이야..
근데 이게 매칭건수가 너무 많다보니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많은 사람들과 동시에 대화하고 썸타고 그러는게 사실 많이 없는 일이잖아?
난 어장관리 같은 것도 해 본적 없고 그냥
유교소녀인데 이런 짓을 내가 겪게 되니까 내가 되게 난 년 같고 현타 오더라..그래서 매칭건수가 많이 쌓이는 것도 처음엔 신나는데 대화를 오래 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록 현타가 오져서 결국 마지막엔 내가 맘에 드는 사람, 날 맘에 들어하는 사람 2명, 잔 사람이라서 다음 생리때까지 두고보고 있는 사람
해서 4명만 남겨놓고 다 삭제했어.
(매칭취소를 누를 수 있음)
두 번째, 만남
어플을 깐지 1달만에 틴더로 실제로 만난 사람은 4명이야.
여기서부터가 멸망이라고 볼 수 있어.
첫 번째로 만난 사람이랑은 근처 동네 사람이었고, fwb/ons같은 표시도 없었을 뿐더러 (자신의 프로필에 성기사이즈까지 적아놓고 fwb/ons표시해 놓는 사람들 있음)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 나누고 담백하게 언제 볼까요?
하는 정도의 대화만 나누었던 사람이었어.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연애가 목적이었던 사람으로써, 이 사람도 그럴거라고 생각했지.
근데 대화 나누다보니 자기는 연애할 생각이 없다 하더라고.
사실 1주일 정도 톡으로 넘어와 이야기 하다가 만나는 장소 정하는 당일날 이 사람이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했을때 눈치를 챘어야 했어.
사실 눈치는 챘지, 그치만 1주일동안 얘기를 잘 나눴던 사람이니까 나도 외로움에 미쳐서 그냥 한 번 자야겠다(성욕 많은 편이기도 해) 하고 갔었지.
얼굴이 되게 잘생기신 편이었고 사진이랑 똑같았어. 그 사람 집 가서 소주 1병 더 마시고 잤지.
그리고 그 다음주인가 1번 더 만나서 낮에 한 번 하고 그 뒤로는 연락 안 해.
세 번째, 섹파
사실 처음 만나서 잔 그 잘생긴 사람이랑 잠자리가 매우 불만족스러웠어.
그리고 난 원래 연애를 하고 싶었던 사람인데 이렇게 스스로 쉽게 잠자리를 가지게 되니까 스스로 현타가 많이 오더라고.
그래서 어차피 틴더로 이럴거면, 차라리 만족스러운 잠자리라도 가지자라는 생각에 그 뒤로는 내가 스스로 fwb프로필을 보고 ♥︎를 보냈지.
곧바로 연락이 오더라고.
그래서 연락하고 만났어.
크고 굵었고 만족했지.
이 사람이랑은 지난주 금요일에도 만났어.
근데 노콘으로 질외사정으로 만났어서 사후피임약도 먹고 고생하는 중이야 지금...
호르몬도 미치겠고 우울하고 난리난리지..
일단 지금 얼리임테기 해서 매우 선명한 비임신이 뜨기는 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만나서 또 해가지고 다시 생리때까지 지켜봐야될 것 같아. 애초에 사핌약 때문에 생리 좀 미뤄질거라고 병원에서 그랬었거든...
원래 사핌약 먹고 의사선생님께서 생리할때까지 잠자리 가지지 말라 그랬는데 내가 말 안 듣고 2번 더 해서...지금 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야..
질외사정으로 피임을 해서-내가 미친거지.
난 다시 말하지만 유교소녀로 노콘노섹 강경했어.
근데 내가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지고 애정결핍이 생겼으면 그조차도 걍 허물어버렸는지 나조차도 내가 안쓰러워서 다시 종강한 김에 멘탈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생리를 빨리하길 바랄 뿐이지 지금은..빨리 이 사람이랑도 완전히 끝내게.
네 번째, 채팅
채팅은 솔직히 너무 다양해서....잘 기억은 안 나지만.
보통은 틴더로 매칭이 되면 "안녕하세요" 이런식으로 메세지가 남자쪽에서 오지.
그럼 나도 안녕하세요 하고 연락하구.
근데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서 다들 대놓고 틴더를 대낮에 켜고 쓰고 이렇지는 않자나.
그래서 보통은 카톡으로 넘어가거나, 인스타 맞팔하고 디엠하는 것 같아.
이건 본인 기준 따라.
인스타가 더 가볍게 느껴지면 인스타 맞팔을 하고, 톡이 더 편하면 톡으로 연락을 하지.
(난 인스타 스토리도 자주 올리기도 하고 하이라이트나 게시물도 있어서 톡이 차라리 더 편했어.)
다섯째, 멘탈 정리용 결산(나 자신의 업보를 돌아보며 이게 미친짓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임)
-대실남 1(톡으로 대실하자길래 도망감)
-섹파 1
-섹파하려다가 현타와서 도망간 사람(내가 약속 잡아놓고 도망감) 1
-원나잇 1
-친구?? 2명(곧 언팔하고 정리할듯..)
찐찐으로 착했던 사람 2명(사진발이어서 다시보니 내 스타일이 아니라 이어가지 못했던, 어쩌면 내 원 목적과 가장 가까웠던 분들...)
-톡하다가 내가 지금 맘에 드는 사람 한분이 있어서 정리한 3명
-인스타 맞팔까지 했다가 정리한 사람 3명
-그외는 틴더 매칭만 된 사람/혹은 메세지하다가 끊기거나 매칭취소한 사람.
여섯째, 결론
1. 이번에 이 사람은 진짜 괜찮은 사람일까, 잠자리를 원하는 걸까하는 바보같고 멍청한 질문과 대화를 계속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친다.
2. 대다수는 잠자리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3. 정상적인 사람도 있기는 하다.(위에 결산에서 보았듯이 6분의 1정도의 확률이지 않을까 싶다.)
4. 진지한 연애로 이어가는 것은 처음 만남만 쉬운거지, 그 외의 과정은 일반적인 연애와 같다.(맞추어가기, 대화해보기, 데이트해보기 등등)
5. 개인적으로는 잠자는 것과 관련된 일들이 많이 생기다보니 자존감이 오히려 많이 떨어졌다.
-차라리 돈을 받고 잘까?
-내 존재가 그저 잠자리만을 위한 것인가?
-나는 남성에게 잠자리 상대 말고는 매력이 없는 것일까?
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6. 중독되기가 매우 쉽다.
-쏟아지는 관심과 애정공세에 마음이 약해진다.
-인기녀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사람들이 주는 이런 가벼운 관심에 의지하게 된다.
-이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결론....이건 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