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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1.14

여기 신세한탄도 되려나?

진짜 무거운 얘기고, 누가볼진 모르겠으나 너무 답답해서 여따 써봐. 무거운 얘기 감당 안되겠으면 읽지 않는걸 추천해!

나 어제 아빠랑 오랜만에 제대로 싸웠어
나 꼴보기 싫다고 집에와서 본체만체, 동생 혼낼때도 니 누나꼴 안나려면 똑바로 해라 이런식으로 혼내. 나 들으라는듯이. 아 나 삼반수중이거든

술처먹고 들어와서 또 동생한테 내 욕을 하더라구

내가 신경 안쓰는건 니 누나다, 집 와서 꼴 보기 싫고 역겨운건 니 누나다 너도 니 누나처럼 신경 꺼주리?

이런식으로 애를 붙잡고 뭐라뭐라 하더라구


난 어제 아빠가 술취했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동생이랑 연락이 안되길래 허겁지겁 집에 들어오는 길이었어. 애 때릴까봐

다행이도 내 욕만 하고있더라구.

걍 들어오자마자 큰 소리로 동생한테 물어봤어
"너 맞았어??" 하고.

그러니까 아빠가 몇개월만에 나를 제대로 쳐다보고 욕을 하더라고. 뭐 이 ㅆ ㅣ발? 이러면서

그래서 같이 욕해줬어!
뭐 씨발.
그랬더니 흥분해서 날 쥐어팰기세로 일어나더라고.

사람이 참.. 그렇게 병신같을수가 없더라.
지 자존심을 상하게 한 행동에 한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화를 내.


아빠를 112에 신고한적이 있었어.
그때도 술처먹고 들어와서 동생한테 내 욕을 하고있었고, 그날엔 애한테 엎드려 뻗쳐를 시키더라.

그날 친구집으로 처음 가출해봤어.
상담선생님이랑 정신과 선생님이 112에 신고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일러주신게 생각나 엿먹으란 심산으로 신고했지

그게 그렇게 본인 자존심을 긁었나봐
나한테 어제 그러더라.
너 대가리컸다고 또 신고해봐 이년아, 너 이제 성년이잖아? 내 집에서 나가.

엄빠 공동명의인데 지네집은 개뿔..

뭐 어쨌든

엄마아빠는 어제 긴 얘기를 했고
동생은 내 방에 와서 괜찮냐고 물어봐줬어
누나 곧 수능인데 멘탈 터지면 안돼 ㅜㅜ..
이러더라.. (역시 t들은 달라..)

동생이 너무 속상해보였어
왜 너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울것같은 표정을 짓니

이미 난 걔가 내 안위를 살피러 내 방에 와준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는데 말야.


음..
어제 꽤나 놀랐던건
아빠한테 욕처먹은 직후 동생한테 내 방으로 거희 분리(?) 당했는데 방에 앉아서 울면서 제일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이

내가 용케도 이 집에서 살아남았구나! 였어.
어떻게 나 자살 안하고 버텼냐, 너무 장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 상담치료가 마냥 효과가 없는건 아니구나 싶었어)

음 아빠란 작자가
나 중2때, 또 내 동생 중2때(그니까 올해)
바람핀걸 들켰었고 엄마도 이걸 알고있거든
어제 엄마가 사실 다 알고있다고 아빠한테 얘기한것같아

앞으로 아빠 태도가 어떤식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어.. 어쩌면 좀 얌전해질수도?


그냥 수능 3일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난..
머리가 지끈거려. 이제 내일이 수능 하루전이구나

뭐 그냥 한탄글이야
딱히 결론은 없고 그냥 털어놓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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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수능 잘 보고 와! 난 여기서 너 응원하고 있을게. 다녀와서 맛있는 거 먹자. 오늘 따뜻하게 푹 자길 바라.

    2023.1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긴 글 써내려가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을까싶다. 아직 제대로 된 세상 밖으로 나와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 세상을 포기하기엔 자기가 누려보지 못한 행복한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너무 고생많았고 자기 너무 대견해. 수능 보고 나와서 자기만을 위한 하루 꼭 보내보길 바라. 작은 일 하나라도 꼭 자기에게 행복한 일이 일어나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할게. 조금만 더 버텨줘.

    2023.1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수능 진짜 멋지게 후회없이 잘 보고온다음에 자취방이던 뭐든 구해서 따로 살자. 남은 가족이 걱정된다면 데리고 나와서 이거에관해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어머니께 이혼 상관없으니까 원하는대로 하시라고 말씀도 드려보자. 여태껏 잘 견뎌온 너에게 박수를 보내

    2023.1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화이팅! 나 어릴때 보는것같아서 감정이입해서 읽었어. 아빠가 폭언 폭력에 바람폈던것까지. 현재 엄마는 아빠랑 이혼은 안했지만 따로살고 우리 형제자매들은 아빠한테 독립하고 싶어서 일찍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고있어. 아빠는 이제서야 아쉬운지 연락도 잘하고 애정표현도 하더라. 나중에 나이들어서 아쉬운건 너가 아니고 아빠야! 후회할꺼야 분명히 ! 잘 버티고 잘 살았어~ 너무 장해! 내 동생처럼 응원할게! 수능 잘보고 걱정없는 앞날이 되길 기도할게! 화이팅! 언젠가 자유로워지길!

    2023.11.14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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