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신세한탄도 되려나?
진짜 무거운 얘기고, 누가볼진 모르겠으나 너무 답답해서 여따 써봐. 무거운 얘기 감당 안되겠으면 읽지 않는걸 추천해!
나 어제 아빠랑 오랜만에 제대로 싸웠어
나 꼴보기 싫다고 집에와서 본체만체, 동생 혼낼때도 니 누나꼴 안나려면 똑바로 해라 이런식으로 혼내. 나 들으라는듯이. 아 나 삼반수중이거든
술처먹고 들어와서 또 동생한테 내 욕을 하더라구
내가 신경 안쓰는건 니 누나다, 집 와서 꼴 보기 싫고 역겨운건 니 누나다 너도 니 누나처럼 신경 꺼주리?
이런식으로 애를 붙잡고 뭐라뭐라 하더라구
난 어제 아빠가 술취했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동생이랑 연락이 안되길래 허겁지겁 집에 들어오는 길이었어. 애 때릴까봐
다행이도 내 욕만 하고있더라구.
걍 들어오자마자 큰 소리로 동생한테 물어봤어
"너 맞았어??" 하고.
그러니까 아빠가 몇개월만에 나를 제대로 쳐다보고 욕을 하더라고. 뭐 이 ㅆ ㅣ발? 이러면서
그래서 같이 욕해줬어!
뭐 씨발.
그랬더니 흥분해서 날 쥐어팰기세로 일어나더라고.
사람이 참.. 그렇게 병신같을수가 없더라.
지 자존심을 상하게 한 행동에 한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화를 내.
아빠를 112에 신고한적이 있었어.
그때도 술처먹고 들어와서 동생한테 내 욕을 하고있었고, 그날엔 애한테 엎드려 뻗쳐를 시키더라.
그날 친구집으로 처음 가출해봤어.
상담선생님이랑 정신과 선생님이 112에 신고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일러주신게 생각나 엿먹으란 심산으로 신고했지
그게 그렇게 본인 자존심을 긁었나봐
나한테 어제 그러더라.
너 대가리컸다고 또 신고해봐 이년아, 너 이제 성년이잖아? 내 집에서 나가.
엄빠 공동명의인데 지네집은 개뿔..
뭐 어쨌든
엄마아빠는 어제 긴 얘기를 했고
동생은 내 방에 와서 괜찮냐고 물어봐줬어
누나 곧 수능인데 멘탈 터지면 안돼 ㅜㅜ..
이러더라.. (역시 t들은 달라..)
동생이 너무 속상해보였어
왜 너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울것같은 표정을 짓니
이미 난 걔가 내 안위를 살피러 내 방에 와준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는데 말야.
음..
어제 꽤나 놀랐던건
아빠한테 욕처먹은 직후 동생한테 내 방으로 거희 분리(?) 당했는데 방에 앉아서 울면서 제일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이
내가 용케도 이 집에서 살아남았구나! 였어.
어떻게 나 자살 안하고 버텼냐, 너무 장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 상담치료가 마냥 효과가 없는건 아니구나 싶었어)
음 아빠란 작자가
나 중2때, 또 내 동생 중2때(그니까 올해)
바람핀걸 들켰었고 엄마도 이걸 알고있거든
어제 엄마가 사실 다 알고있다고 아빠한테 얘기한것같아
앞으로 아빠 태도가 어떤식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어.. 어쩌면 좀 얌전해질수도?
그냥 수능 3일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난..
머리가 지끈거려. 이제 내일이 수능 하루전이구나
뭐 그냥 한탄글이야
딱히 결론은 없고 그냥 털어놓고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