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에서도 그렇고 종종 '포궁' '정혈'이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던데 왜 그렇게 바꿔서 부르는지 좀 궁금해! 혹시 알려줄 수 있는 자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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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렸던 결말
포궁(胞宮)은 세포 포에 집 궁이야. 아들 자에 집 궁을 쓰는 자궁(子宮)은 한자 그대로 아들의 집...이란 말인데 남아선호 사상에서 만들어진 빻은 표현이라 따지자면 포궁이 더 정확하고 바른 표현이야. 자궁이 더 흔히 쓰여서 그렇지 사실 포궁도 표준 국어 대사전 초판부터 등재되어 있던 단어고 옛날부터 동의보감에도 쓰였던 단어야. 정혈(精血)은 깨끗할 정에 피 혈인데 월경을 가리키는 표현이야. 제일 많이 쓰이는 생리라는 표현은 '생리 현상'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생리 현상은 똥이나 오줌같은 배설물도 포함하지만 월경으로 몸 밖으로 내보내지는 자궁내막의 탈락과 출혈은 더러운 배설물이 아니기 때문에 생리라고 뭉뚱그려 에둘러 말하지 않고 보다 정확히 말하자는 취지에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표현이라고 알고있어. 비슷한 예로는 폐경(閉經) 대신에 완경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있는데 폐경의 '폐'자가 한자는 다르지만 한글 폐가 폐차 폐기 등에 쓰여 부정적인 느낌이 있고 월경이 끝났다고 해서 여성으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성혐오적인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어서 월경이 완전히 끝났다는 완경이라는 단어를 써야한다는 주장이야. 말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고 또 말은 실제로 쓰여지면서 생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못되거나 여성혐오적인 표현은 보다 바른 표현으로 의식적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에서 포궁, 정혈, 완경 같은 단어들이 쓰여지고 있어.
2022.01.31좋아요27 
숨어있는 자기글쓴이자세하게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2022.02.01좋아요1- 기다렸던 결말
이 댓글 알림이 계속 와서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子 자가 자식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자궁이 상관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남자가 기본값인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딸을 가리키는 한자는 아예 만들어 놓지도 않고 子 하나로 여아 남아 모두를 지칭하는 건 여성 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어. 영어 같은 다른 언어에서도 인류를 가리키는 말로 men이나 mankind가 주로 쓰이다 human beings나 humankind로 의식적으로 대체해 쓰이는 사례가 느는 것처럼 의식 수준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 언어도 바뀌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야. 누군가는 뭐가 문제인지 못 알아듣거나 별걸 다 불편해 한다고 하겠지만 이해는 스스로의 몫이니 변화한 시대에 본인들은 도태된 채로 사는거지 뭐.
2022.02.06좋아요1 - 숨어있는 자기 1
맞아 생리보다 차라리 월경이라고 쓰는사람도 많더라!!
2022.02.01좋아요3 - 숨어있는 자기 2
여기선 월경!
2022.02.01좋아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