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남친 얘기가 많은 것도 좋지만 난 자위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했음 좋겠어...
자기들 스스로를 잘 알아야 남친이랑 관계하게 됐을 때 당황하거나 아플 일이 많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올라오는 질문들도 여기서 조금만 칼럼같은거 많이 읽고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절대 뭐라하는 건 아니야! 자기들은 전부 각자 다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모를 수 있지만 자기들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서 시간날 때 조금 더 찾아보고 아는게 많아졌음 해...
나도 남친은 없지만 나의 몸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려고 해.. 아무도 관심 없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나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적어 봐.
나는 내 기억으론 초등학생 저학년때부터 자위를 했던 것 같아. 다들 많이 하는 압박자위를 했는데
(다들 압박자위도 다양한 거 알지?)
점점 나이가 들면서 강도도 올라가더라구 그러다가 외음부가 변형되는 거 아닐까 하며 걱정하던 때에 생리컵이 유행하기 시작했어.(물론 성인이 됐을 때)
난 내 몸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관심은 많았어서 탐폰도 안 해놓고 냅다 생리컵을 쓰기 위해서, 그리고 삽입 자위도 너무 궁금했어서 처음엔 손을 잘 씻고 손가락 하나 넣어보는 것부터 시작했거든 그것도 최대한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렇게 두 손가락 정도 넣을 수 있게 됐을 때 생리컵을 냅다 썼거든. 무섭긴했지만 내가 익숙해져서 편리할 수 있디면 뭐든 해보고 싶었어. 다행히 적응하는데에 성공하고 한 2년정도 쓰다가 밑이 빠지는 느낌 때문에 지금은 탐폰으로 옮긴 상태지만... 그 경험 덕분에 삽입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졌어.
그 이후로 아주 작은 실리콘 딜도로 시작해서 최근엔 취업을 해서 돈이 넉넉해진 것 + 잘 느끼기 시작하니까 이것저것 더 연구해보고 싶은 맘에 기구도 조금씩 사고 내 몸에 실험(?)도 해보고 그래서 자위만으로 많이 만족하고 있어.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게 재밌더라. 그래서 이렇게라도 꼭 공유하고 싶었어. 정말 좋거든!
내가 자기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잘 느끼는 사람' 은 없다는 거야. 만화나 다른 매체에서 보여주는 삽입하자마자 막 오르가슴 느끼고 떠는거 그거 다 허구니까 자기들이 느끼지 못한다고 우울해할 필요가 없어. 삽입 자위를 꽤 해오던 나도 적어도 1시간은 예열하고 달아올라줘야 오르가슴을 몇 번이고 도달할 수 있거든. 그리고 자기들마다 느끼는 포인트들도 다 다르니까 자위를 여러가지, 그리고 아주 천천히(급하면 될 것도 안돼) 시도해보면서 자기들이 어디가 좋은지를 미리 알았으면 해. 그리고 남친이 없어도 자위만으로 충분히 잘 느끼고 행복감 느낄 수 있으니까 남친 만들고 꼭 해야지! 라던가 난 이 나이까지 남친도 없고 루저야... 등등 같은 생각은 조금 지양했으면 해. 연인만 선택지가 있는게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었어. 자기들이 스스로를 모르면 연인들도 자기들을 절대 기쁘게 해줄 수 없어. 나조차 모르는데 타인이 어떻게 알고 잘 해주겠어?
스스로를 알아야 나를 지키고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성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절대 남친이 하고싶어 해서 같은 타인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줄 필요없어. 중요한 건 자기들이야. 상호간에 정말로 하고싶을 때 하는거고 애매하면 그냥 하지마. 하고나서 후회하는게 우리들에겐 너무 리스크가 크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하고싶었어도 중간에 싫으면 무조건 말해야 해.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절대 몰라.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인 나는 상대방 뿐만 아니라 자위같은 걸 통해서도 스스로와 잘 소통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러면 삶이 진짜 다채로워질거야.
어쩌다보니 잔소리하듯이 쓸데없는 얘길 막 늘어놓았지만... 여기까지 읽어준 자기들 고마워! 앞으로도 자기들이 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