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폭주]BEST 토이 + 젤 초특가 보러가기 >
back icon
홈 버튼
검색 버튼
알림 버튼
menu button
PTR Img
profile image
숨어있는 자기2024.10.30
share button

엄마와의 거리두기가 절실해...

나는 모범생 맏딸로 줄곧 살아온
30대 여자야.
어릴 때부터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아서 별거로 지내셨고 어머니께서 나와 나보다 열 살어린 남동생을 홀로 건사하셨어. 어머니가 힘들게 살아온 걸 알기에 20대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 효도한다고 주말마다 나들이도 가고 해외여행도 여러번 모시고 갔어. 늘 내 인생은 어디에 가서 보상받느냐는 말이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꽃혀서, 일단 저 감사를 보상해야겠다는 뼈속깊은 죄책감이 있었어.
그런데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나를 그냥 딸이 아닌 배우자나 친구로 생각하면서 동생을 돌보거나 자신의 고민(송사, 직장 에서 서운하셨던 이야기)을 죄다 나누시고 해결해주길 원하시는데 그게 나는 너무 버거운거야... 물론 같이 사는 식구끼리 들어줄수도 있지만 그게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더 과해진다고 해야 하나... 나도 힘든데 대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시작해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하시는데 숨이 턱 턱 막혀. 나는 그냥 혼자 좀 삭이고 조용히 저녁을 맞이하고 싶거든 ㅠㅠ
그리고 주말에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가면 당신은 아무것도 못한 채 주말이 간 걸 한탄하고 외롭다는 식으로 말하시고.. 그래서 남친과는 저녁 데이트를 잡고 낮에 놀러가자고 말씀드리는데 막상 가자고 하면 별로라고 나서지도 않으셔..

이제 결혼도 해야하고 돈도 모아야 해서 해외여행 가자는 말씀에 부담스럽다, 돈 없다고 하고... 나도 매일 어머니 에피소드를 감정적으로 다 받아주기 싫어서 조금 소홀한 티를 냈더니 어머니가 인생 헛살았다는 식으로 말하셔.... 사실 친구도 많지 않으셔서 나 아니면 여가생활을 하실 상대도 없어ㅠㅠ
운동도 영 안가셔서 모시고 필라테스도 같이 다니고 수영도 다니는데 내가 일이 있어 못 가면 혼자 가기 민망하다고 안 가시고, 직장에 바쁜 기간에 운동을 많이 빠지면 운동을 또 못했다고 혼잣말하듯 넋두리해. 혼자라도 가시라고 하면 강사가 난 어디있냐고 물어볼건데 그걸 어떻게 대답하냐고, 민망하다고 하셔. 나는 그것도 이해가 안되거든 ㅠㅠ 그냥 혼자 가시면 되지...

더 이상 어머니로부터 감정을 옮겨받아 화나거나 우울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데...
운동도 따로 다니고 싶어.
근데 나 아니면 여가도 운동도 못 하실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어서 결국 내가 마지못해 그냥 현상유지를 하고 있긴 한데...
이런 생각하는 나 이기적인 걸까....? ㅠㅠ


0
0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전글
전체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