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요즘 이혼 후에 연애를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만 보면 연애 얘기를 자꾸 하셔.
(내가 대학교 때문에 타 지역에 있는데 안부전화해서 까지….)
난 그냥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엄마가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이 정도 생각만 하지, 그 외엔 크게 관심이 없어. 그래서 얘기를 들어도 그냥 예의상 맞장구만 치고 넘어가거든.
근데 얼마 전 엄마가 “넌 왜 내가 A(지금 만나시는 분) 얘기만 하면 기분 나빠하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난 솔직하게 “난 별생각 없어. 엄마가 좋아 보여서 다행이고, A라는 분도 한 번 밥자리에서 본 게 다인데 내가 무슨 감정이 있겠냐”라고 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나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데 네가 어떻게 아무 생각이 없을 수 있냐” 하면서 서운해하시더라고.
이런 게 반복되니까 나도 짜증나서 “결혼하는 건 엄마인데 왜 내 생각이 그렇게 중요해? 몇 번 본 걸로 내가 그분을 알 수 있겠어? 엄마도 나이 있으신데 잘 알아서 하시겠지. 도대체 내가 어떤 반응을 해주길 원하는 거야?”라고 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나는 공감을 원한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그런 건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게 맞지 않아? 난 엄마 연애 얘기 듣는 것도 해주는데, 이 이상 무슨 공감을 어떻게 더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라면서 짜증내고 대화를 끝냈어.
근데 이게 내가 너무 무심하거나 이상하게 반응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