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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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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빠를 고소했는데 엄마가 자기 안 도와준다고 섭섭해 해
엄마랑 아빠는 나 어렸을 때부터 사이 안 좋았고 중학생 때 별거했고 별거한지 13년만인 2년 전에 이혼했어
나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욕을 계속 들어왔고 이제 둘이 싸우는 거 듣기도 싫고 끼고 싶지도 않아 지긋지긋해
나한테는 둘의 이혼 자체가 큰 상처였는데 계속 서로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번에 고소 진행할 때 나한테 서로의 동태를 계속 물어봐
내가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제발 물어보지 말라고 하고 나 둘 사이의 싸움에 끼기 싫다고 진짜 몇 번을 말했거든
근데도 오랜만에 집에 온 나한테 엄마는 "다른 사람들이 딸은 안 도와주고 뭐하느냐고 그러더라"하면서 다른 사람들 얘기인 척 서운한 마음을 비치더라고.
따로 사는데다가 밤 늦게까지 매일 같이 야근하고 이직 준비하는데 어떻게 도와?
아니 그리고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어도 돕기 싫어
난 그냥 둘이 알아서 했으면 좋겠어
내가 진짜 스트레스 받는다고 수도 없이 말했는데
방금 전에는 방에서 쉬고 있는 나한테 엄마가, 자기가 경찰서 가서 진술했던 조서를 들고와서는 여기서 좀 이상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 좀 하래
진짜 내 말을 왜 저렇게 귓등으로 듣지?
그러면서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하는데
난 알거든. 저거 그냥 하는 말인 거.
근데 그냥 진짜 미안한데 하기 싫다고 말했어
이거 내가 너무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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