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 안녕
술 한잔 하니까 신세한탄 하고싶어 잠깐 들어왔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나는 21살이야 지금은 일이랑 수험 병행하면서 내년에 해외 대학 유학 준비 하고있어
지금 남자친구랑은 8개월 정도 만났고 남자친구는 20대 후반이야 내가 내년에 유학가는 나라 사람이라 국제연애 중이야
지금 남자친구는 집안 사정 때문에 현재 모아뒀던 적금 다 그 일 때문에 쓰고, 본인 월급도 꽤 높은 편인데 매달 월급에서도 거의 마이너스 날 정도로 바로 빠져나가고 있어 그래서 정말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워. 자세한 사정까지는 말하기 조금 어렵지만 나도 이유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납득하고 있어
그러던 중 여름 쯤 남자친구가 먼저 조심스레 돈 빌려줄 수 있냐고 말을 꺼내더라고
연인에게 돈 빌려준 적도 없고 금전거래는 정말 싫어서 많이 고민했지만 당시에는 남자친구도 너무 힘들어했고, 그 모습을 보고만 있자니 나도 너무 힘들어서 ‘이 돈은 집안 일에 쓰지 말고 니 생활 하는데에 쓰기로 약속해줘라’ 라고 확실히 얘기 나눈 뒤에 한화 100만원 정도를 송금해줬어
그 뒤로도 지금까지 조금조금씩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와서... 거절도 못하겠고... 매번 10.. 15... 이런식으로 송금해주다보니 여태 총합 150 조금 넘게 빌려준 것 같아
현재 상황상 내가 남친이 있는 곳으로 가는 수 밖에 없으니 한 달에 한 번씩 내가 가고있는데 국가가 다르다보니 사실 한번 갈 때 돈이 엄청 깨져...
항공권 + 남친이랑 같이 머물 호텔(남친이 현재 사정상 본가로 들어간 상태라 남친도 내가 가면 같이 호텔에서 자) 이것 뿐만 아니라 남친이 지금 돈이 없는 상태니까
삼시세끼 술 안주 택시비 등등 그냥 그 날 쓰는 돈은 전부 내가 내...
불만이 있는건 아니야
남친도 매번 너무 미안해하고 고마워 하고 있고, 나는 남친이 나랑 만났을 때 만큼은 먹고싶은거 잘 먹고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고 그걸 보는게 행복이니까 돈도 시간도 쓰고 있어
유학을 집안에서 지원해주는건 둘째치고(사실 지원해줄지 안해줄지, 얼마나 해줄지도 몰라ㅋㅋ...)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면 내년 유학 전... 2월 정도까지 1000만원 정도는 모으고 싶었는데 나 현재까지 200 모았다ㅋㅋ...
이것저것 입시하면서 쓴 돈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매달 갈 때 마다 150 정도는 드는데 벌써 3번이나 갔고 남자친구에게 빌려준 돈도 생각하면... 하...
그냥 너무 힘들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당장 다음달 카드값도 미친 것 같고... 다음달에는 현지에 대학 일 때문에 직접 방문해야되는거라 겸사겸사 가는거지만 또 내가 돈 쓸 생각에 계산해보다보니 그냥 암울해지네ㅋㅋ... 이렇게 쓴다고 해서 내 잔고에서 마이너스가 되거나 그러진 않지만 적금을 하나도 못하는 것... 지금 투자로 굴리고 있는 돈에는 정말 손 대고싶지 않은데 이대로라면 손 대야 한다는게 진짜 미칠 것 같아
부모님은 내가 이렇게 갖다바치고 있는지도, 돈 빌려주고 있는지도 몰라. 일 해서 받는 월급 전부 저금 하고 있는줄 아셔. 절대 이 사실 말 못해...ㅎㅎ...
크리스마스 선물도 갖고싶어하는 것 같고 나도 저금 좀 하고 싶어서 일 두탕 뛰려고 오늘 알바 면접 보고 왔는데... 그냥 힘들다
새벽에 마음이 싱숭생숭 해져서 혼자 눈물 흘리며 긴 글 쓰니까 너무 비참해보인다ㅋㅋㅋㅋ 돈도 없고.. 하...
너무 길어서 읽은 언니들 있을까 싶지만 혹시 있다면 한마디씩만 부탁해도 될까? 댓글 보면 힘내든 정신차리든 할 수 있을 것 같네... 절친에게도 못하는 얘기라 혼자 몇개월을 안고 살았더니 슬슬 곪나보다 ^^...
그럼 이만 말 줄일게
다들 좋은 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