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 고민 좀 들어주라.. 나랑 남친 둘 다 대학생이고 난 21살 남친 25살인데 나는 알바 없이 용돈 받아 생활하고 남친은 용돈 안 받고 알바한 걸로 생활하는데, 결론적으로 따져보면 한달 생활비가 남친보다 내가 더 많이 받고 쓰는 거 같아
지금 만난 지 두달 반 정도 됐는데, 만난지 한 달쯤에 남친이 데이트 통장 제안했고 둘 다 한 달에 10만원씩 넣어놓고 카드는 내가 가지고 있어 같이 데이트 할 때는 그걸로 거의 써 가끔 사주고 싶으면 개인 카드로 서로 사줄 때도 있고. 또 개강 전에 여행 가려고 얼마전엔 같이 비행기표랑 숙소들 예약했는데 모두 정확히 반반으로 정산했어
남친이 나에 비해 경제습관이 잘 들여져 있긴 해.. 이 사람은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원래는 자기가 사랑하면 다 퍼주고싶어해서 돈을 너무 많이 쓰니까 나랑은 안정적으로 오래 만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거래 내 주변 친구들한테 데통 반반 한다고 하면 좀 놀라는 애들도 있고 긍정적인 애들도 있더라 사실 나도 데통은 처음이라 그냥 흔쾌히 하자고 했던건데 뭔가 그걸로 쓰다보니 가끔 정없게 느껴지기도 하네
남친이 직장인이고 많이 버는데도 그러는 거면 정말 날 호구로 보는구나 싶어서 정 확 떨어지겠지만 같은 대학생입장이고 결론적으로 한 달에 받는 돈은 내가 더 많으니까 어쩔 수 없겠거니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거 같아
근데 아까 우연히 본 글에 데통 반반 이런 거 하는 거는 가성비 따지는 거라는 글을 봐서 약간 마음이 복잡해지네
이 사람은 정말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건 느껴지고 사람 가지고 가성비 따지고 그럴 사람도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냥 뭔가ㅜㅜ 모르겠다
난 차라리 데통 안 하고 평범한 다른 커플들처럼 밥 사면 상대가 커피 사고 이런식으로 하는 게 더 좋은데 그걸 말하면 남친이 나랑 가치관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좀 식을까봐 걱정 돼 왜냐면 지금 내가 남친을 훨씬 많이 사랑하고 너무 좋아하거든.. 애초에 내가 먼저 좋아하기도 했고..! 이런 상황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상황상 어쩔 수 없으니 지금처럼 데통 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말해보는게 나은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