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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4.02

Q. 어학연수 4개월 남친한테 이야기 언제하는게 나을까...

<빨리빨리민족 한국인들을 위한 요약...>
1. 미국대학 4개월 어학연수 프로그램 합격함
2. 남자친구가 반대해서 스트레스 굉장히 많이 받음
3. 오늘 이야기하는게 나을까 / 여행가서 이야기하는게 나을까 / 여행 다녀오고 이야기하는게 나을까

나는 간호 3학년 대학생이고 남자친구는 6살 연상 직장인이야. 근데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로 미국 대학에 4개월 정도 어학연수+병원실습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신청을 했어. 간호학과는 전국에서 15명만 갈 수 있는데 이번에 내가 운이 좋게 뽑혀서 갈 수 있게 되었어.

그런데 신청할 때 소식 공지된 날 신청할 사람은 바로 다음날까지 말하라고 했고 신청 일정이 굉장히 촉박해서 이걸 갈지말지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을 했어. 한마디로 신청을 하고 갈지말지 고민하기 시작한거지. 사실 나는 꿈이 미국 간호사이기 때문에 고민할 이유가 없긴해.. 너무 좋은 기회고 안 갈 이유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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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공지를 듣고 신청을 한 후 이 얘기를 다음날 남자친구랑 이야기 했어. 나였다면 정말 좋은 기회고 교환학생처럼 6개월~1년 정도 길게 가는 것도 아니고 4개월밖에 안되고 직업적으로 미래를 생각했을 때 경력이나 자소서 쓰기에 정말 좋은 기회니까 흔쾌히 보내줄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다르게 남자친구가 되게 싫어했어. 계속 나한테 싫다는 식으로 '너가 유학을 간다면 나는 사귀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나는 헤어지겠다는 말로 받아들여져서 놀라가지고 헤어지지 않게 사건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었던것 같아.. 어쨌든 해외를 가는거고 나한테는 큰 일이니까 결과 나오기 직전까지 고민하고 망설였어서 같이 이야기를 할때도 정해진게 없었어. 그래서 경쟁이 센 프로그램이고 내가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내가 이 프로그램에 합격될 정도인가 내 가치를 알아보고 싶은게 다라서 두렵기도 하고 아직은 갈 생각이 없다' 그렇게 말했었어.. 이때부터 꼬였던 걸까... 그때는 놀란 마음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남친이랑 헤어지기 싫어서 나 자신을 속였던것 같아..

일단 남자친구는 자주 만나는걸 선호하는 연애 스타일이야. 지금은 나랑 지내면서 합의보고 나와의 관계에 익숙해져서 그렇게까지 힘들어하진 않지만 연애 초반에는 1주일에 1번 만나는 것도 힘들어 하던 스타일이었어. 한국에 있으면 어떻게서라도 볼 수 있는데 해외로 가면 보러가기가 힘드니까 장거리는 힘들다 그런 입장! 연애 초반에도 장거리 힘들다고 말했었어.
반면에 나는 연애 초반에 1주에 한번 만나는 것도 힘들어했고 적당하다 느낀 주기는 2주에 1번이었어.. 지금은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도 했고 남친 스타일에 맞추면서 자주 보는것도 더 좋아졌지만 아무튼! 난 남친이 나와 반대되는 입장이면 무조건 가라고 할 것 같아!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이기도 하고 4개월이야 나한테는 정신없이 학교생활하고 친구들 만나다보면 금방 지나가는 시간이라서 그렇게 생각해. 그렇지만 내 생각을 남친한테 강요할수는 없으니까..

그러고 나서 과정이 진행되는걸 오빠랑 얘기했어. 내가 약간 고민하고 있거나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 얘기하면 머리아픈걸 물려주는 기분이라 그런 이야기 잘 안해서 약간 통보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그런게 있어.. 남친이 그걸로 서운해했어서 아 이번엔 내가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함께 해야겠다 싶어서 얘기를 했는데 내가 말을 할때 가고싶은 의향을 섞어서 빌드업 하듯이 말을 해버렸어.

그러니까 오빠가 내가 하는 말을 딱 듣고 "너 지금 하는 말 그거 프로그램 가고싶어서 빌드업 하는거 같은데 너 저번에 안간다고 했는데 왜 또 말이 바뀌어? 그래서 내가 그때 같은 말 여러번 물어봤던거야" 이렇게 말했어. 그리고 이 얘기하기 전에 서로 부산여행 가기로 해서 일정 다 짰단말이야. 근데 갑자기 "그럼 부산 여행 가는거 보류할까?" 남친은 확실하게 정해진것도 없어서 남친 본인이 불안하고 만약 유학 간다그러면 부산 여행가는게 이별여행 되버리는거 같다 이렇게 말하니까 나도 그 어학연수를 가면 남친이 헤어지자고 할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서 막 울면서 안갈거야 안가고싶어 그런식으로 말했어. 지금 또 생각해보면 빌드업 하듯이 말했던게 내 본심이었지 않나 싶어.. 정말 나는 헤어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휘둘리고 나 자신을 속였던 것 같아서 이것 때문에 괜히 더 꼬인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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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모든 사건이 3월까지의 일이었고 4월이 된 어제 아침에 내가 합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합격 소식을 들으니까 그제서야 '나 이거 가고싶구나' 확신이 들었어. 고민되서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너무 걱정되니까 타로랑 점집도 다녀왔거든... 근데 다 하나같이 나 말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가야한다. 이거는 너의 진로에 맞춰서 하늘이 도와주는 계시다. 나는 가고싶어도 못가는데 나라면 무조건 갔다. 오래가는 것도 아닌데 이건 남자친구가 이해하고 보내줘야한다. 니 인생인데 남자친구 그런거 생각하지마라.' 다들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는거야.. 그래서 나도 가고싶고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일단 가겠다고 말해놨어.

내가 졸업하고 나서나 취직하고 간다고 해도 내돈 내고가기 너무 비싸고 브로커는 또 언제구해.. 심지어 내가 가는 프로그램 지원 받아서 내가 실질적으로 내는 돈 많아야 4개월 동안 1000만원 밖에 안돼.. 유학가면 1달에 천만원 우습게 쓰는데 이런 좋은 기회 없다고 생각해. 프로그램 참여하면 병원 취직 관련해서 연계 해준다는 말도 있어서 나는 절대 포기할수 없는 그런 좋은 기회야.. 안가면 진짜 바보인..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가야한다는 판단이 드는데 감정 때문에 사실 합격 소식도 그렇게 기쁘지 않았어. 오히려 소식 듣는 사람들이 더 설레하고 축하한다고 해서 '아 이거 축하받을 일이구나' 그 생각이 들었어. 그냥 이 사건때문에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합격되지말고 저 말고 더 간절한 사람들이 가게 해주세요' 매일매일 빌 정도였으니까유...

며칠 전에 술마시면서 남자친구랑 다시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만약 내가 미국 간다고 해도 자기는 나를 못붙잡는다고 말만 그렇게 하는거라고 그랬었어. 오빠랑 있을땐 안간다고 했으니까 분위기가 좋았던 거겠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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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내가 일을 굉장히 크게 벌려놓고 꼬아놔서 오빠를 설득시켜야 하는데 내가 대강 생각해둔 말할거리는

1. 나 계속 생각해보고 고민하고 얘기하는건데 미국 프로그램 가고싶다. 가고싶은데 4개월만 나 기다려주면 안돼?
2. 다른 유학 장거리 커플들도 많고 주말부부도 다들 잘 지내는데 우리도 잘 지낼수 있지 않을까
3. 다른 사람들은 합격해서 너무 축하한다 얘기 해주는데 사랑하는 사람한테 축하는 커녕 오히려 싸우거나 헤어짐을 걱정해야하니 너무 속상했다. 합격한거 실감도 안나고 솔직히 기쁘지 않았다.
4. 내가 바라는건 미국도 가고 오빠랑도 계속 연애를 하는거다. 내가 미국가도 오빠한테 뭐하는지 뭐 먹는지 얘기 자주 하고 연락도 많이 하겠다. 몸이 멀어져도 마음은 항상 가까이 있겠다.

대충 이케 생각했는데 문제는 이 말을 언제하느냐야ㅠㅠㅠ 이번주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얘기하면 무조건 1시간 이상 얘기 할거같아... 시험 끝나고 부산 여행가기로 했고 오늘 같이 저녁 먹기로 해서 같이 있는데

1. 오늘 이야기할지
2. 여행가서 술마시면서 이야기할지
3. 여행 갔다와서 이야기할지

자기들 어떻게 생각해?
여행 가기 전에 말하면 다 취소하고 못갈것 같아서 여행 다녀와서 이야기하는게 나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서 적어놨는데 남친한테 좀 너무한건가 싶기도 해ㅠ
아무튼 나는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각오하고 이 얘기를 전달해야해..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랑 성향이 정 반대야.. MBTI도 정반대 조합..ㅎ
(나 ISTJ / 남자친구 ENFP)

긴 글 읽어주었다면 정말 고마워...❤️
적다보니 푸념이 너무 기네...
이또한 아픔이 아니라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들의 의견 댓글로 달아준다면 정말 사랑해 ❤️❤️❤️

언제 말하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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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자주 못 봐서 이유 한 가지야?

    2024.04.02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글쎄.. 내가 자세히 안물어봐서 모르겠어.. 일단 내가 알고 있는 이유가 그거 하나가 다야!

      2024.04.02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남친이 반대했다는 말부터 웃기네… 자기가 왜 자기 애인 커리어 앞길 막아

    2024.04.02좋아요9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부산여행이 이별여행이 될 거같다 이런 얘기 하는 스타일인 걸 보니 절대절대 여행 갔을 때나 끝난 직후에 말하는 거 개비추천이야... 걍 그건 저런 사람들한텐 헤어지자고 하는 거나 다름이 없는 수준으로 통보식인 거라서 최대한 빨리 말하고 여행 못 가게 되더라도 그건 애인 분의 선택권으로 남겨놔야 할 듯해 어쨌든 자기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거잖아 아 글고 애인분한테 얘기할 때 남들은 축하해줬다는 그런 말 절대 하지 마... 그거 감정 비교하는 거라 오히려 반감만 사 그냥 솔직하게 자기가 얼마나 가고 싶은지 어필하고, 동시에 얼마나 애인을 사랑하는지 어필하고 가능한 한 최선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 보여주는 게 좋겠다

    2024.04.02좋아요7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그나저나 전국에서 15명 가는 걸 자기가 해냈다니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다.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진심으로 축하해. 자기 앞길에 행복만 기다리고 있길 바랄게. 💐

      2024.04.02좋아요8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괜히 오늘 해서 시험 안 망쳤으면 좋겠는데... 남친이랑 정말정말 헤어지기 싫은거면 최대한 빨리 말하는게 예의일 것 같고 헤어지더라도 자기의 미래를 더 중요시한다면 언제 말하든 상관없긴 하지.. 내 눈에는 남자친구분이 공감은 되긴 하는데 진짜 안 보낼 작정으로 저런 말 하는게 이해가 안돼ㅠㅋㅋ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자기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둘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지..? 그냥 워홀이나 유학 여행도 아니고 엄청 메리트 있는 교환학생 기회인데.. 게다가 반년도 아니고 4개월인디 진짜 오래 만날 것 같을 정도로 좋으면 그냥 눈 딱 감고 보내줄 수 있을 정도의 기간같아 자기가 말하려고 적은 내용 완전 할 말 다 하고 예쁘게 적은거같아서 그대로 말했으면 좋겠어

    2024.04.02좋아요5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내말이… 4개월이면 ㄹㅇ 곰신의 1/5정도 아냐? 그거조차 버티지 못할 사이면 나중에 결혼은 어떻게 하고 신혼은 어떻게 버티려고

      2024.04.02좋아요3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어차피 해외 나갔다고 헤어질 사이면 헤어질 사이인 거야. 환경이 애들을 그렇게 만든 게 아니라 환경이 애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지. 정말 인연이면 마냥 꽃밭 샤랄라 환경이 아니어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관계여야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이 글 작성한 자기도 너무 이 사람에게만 목 매고 연락 열심히 하려다가 거기 있을 무수한 기회와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1년 어학연수 중 3개월을 내가 남자친구 반대 및 연락 구속으로 날린 게 난 아직도 아쉬워. 그 사람이 내가 그렇게 사랑할 가치가 있던 사람이었으면 내가 그 사람을 믿는 만큼 그 사람도 날 믿어줬을텐데 말야.

    2024.04.02좋아요5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잉 4년도 아니고 4개월이면 그냥 그동안 자발적 야근해서 돈이나 모아두라해.... 애인 커리어 막는 사람이 좋아 보이진 않아. 더군다나 미국 간호사가 목표인 사람한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데....자기가 저 해외연수급의 다른 기회를 해줄거 아님 입 닫는게 맞다 봐.

    2024.04.02좋아요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참고로 나도 장거리 연애중이고 시차때문에 거의 매일 연락도 못하지만 서로 간간이 채팅으로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인연인 사람은 네가 뭔 환경으로 주어지든 잘 이어질거야. 오히려 이 참에 둘이 정말 천생연분이 맞는지 확실히 알 수도 있지. 꼴랑 4개월 투자해서 알 수 있는 거면 꽤 괜찮은 딜 아냐?

    2024.04.02좋아요3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6

    호옥시 워홀 안 좋게 생각하는 거랑 같은 이유로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 이유가 어찌됐든 애인이 반대할 자격은 없지

    2024.04.02좋아요4
  • user thumbnale
    부유한 거봉

    엥 4개월인데....???? 4년도 아니고??? 얼마나 사겼는데???

    2024.04.07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오늘 기준 340일! 자기들 말 듣고 이거 올린 날 잘 얘기해서 이따 후기 올리려구!!

      2024.04.08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7

    어케 됐는지 궁금하다 … 난 무조건 빨리 말하고 결단낼것 같아 그리고 난 내 커리어 응원도 못해줄망정 못가게하고 그걸 빌미로 이별운운하면 바로 정떨어질 것 같아..

    2024.04.08좋아요1
  • deleteComment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8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앞 자기들이 잘 얘기해줘서 더 할말은 없네. 치열하게 고민하느라 수고했어 자기야.

    2024.04.08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고생한거 알아주고 위로해줘서 고마워 자기❤️ 정말 결과 나오고 끄아아아 소리지르고 미친듯이 고민했던것 같아.. 그래도 시험기간이라 공부하면서 잊을수 있어서 나름 다행이었달까🥲🥲

      2024.04.08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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