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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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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6:20분쯤 선정릉에서 수인분당선타고 수서로 가는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하철에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핸드폰 보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휘청 거리면서 저의 오른쪽에서 살짝 반동에 의해 밀리듯이 터치하시더라고요. 그러려니 했고 아들을 찾는 것 같았어요. 키는 저보다도 좀 작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본인 170) 있는 아이였던걸 봤어요. 저도 두산 팬이어서 눈길이 갔거든요.
신경도 안쓰고 핸드폰을 가슴쪽에 올리고 보는데 시선이 느껴져서 오른쪽을 보니 그 아들이 황급히 시선을 돌리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제 핸드폰 화면을 보다가 걸려서 놀란줄 알았어요.
그래서 “뭐야” 하고 말았습니다
또 핸드폰 보고 있는데 누가 엉덩이를 수직으로 긁어 내린달까? 마치 손가락 하나로 엉덩이에 선을 찍 긋듯이 그런 느낌이 들어 너무 놀라 뒤돌아보니 그 아이가 제 뒤에서 주머니에 손을 막 넣고 있더라고요?
이때까지도 아 설마 아빠가 근처에 있을텐데 하고
그래도 뭔가 찜찜해서 문쪽으로 자리를 이동했어요.
거기서서도 핸드폰을 보다가 아 기분이 계속 이상해서 창가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어느새 제 뒤에 서 있더라고요
그 아이 얼굴이 비쳤습니다.
그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요. 너무 혼란스럽더라고요? 끽해야 중학생정도 되려나? 그리고 창가에 비치는 승객들 얼굴을 찾으면서 아까 봤던 아빠로 추측되는 아저씨를 찾았어요.
그 아저씨는 그 아들을 힐끔 힐끔 지켜보면서 씩 웃으시는거에요.
진짜. 심장이 터질거 같았어요. 이 상황이 너무 믿기지 않고 창가에 비치는 승객들은 모두 핸드폰을 보느라 이 상황의 목격자가 없더라고요.
또 다른 하늘색 두산 유니폼을 입은 키큰 남자가 내릴려는지 문쪽으로 와서 섰고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가 제 뒤로 더 가까이 오는게 느껴졌고, 제 엉덩이로 뭔가 닿는 느낌이 확났어요. 창가로 저도 지켜보고 있었고 확실히 중요부위를 저에게 가져다 대는 모션을 봤거든요.
그래서 이건 확실히 제가 본 것이니 뒤돌아서 그 아이 눈을 똑바로 바라봤어요. 저랑 눈이 마주치더니 처음엔 뭐 왜 이런 얼굴로 뻔뻔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더니 저도 지지않고 눈 똑바로 계속 쳐다보니까 금방 눈 확 깔고 핸드폰 보는 척하는데 당황하는게 너무 느껴지더라고요.
얼굴이 똑똑히 기억납니다. 두산 하얀색 유니폼에 금목걸이에 얼굴이 약간 긴편이지만 누가봐도 호감인 상에 코가 오똑했고 머리숱도 많은 애였어요.
핸드폰 보는척하길래 저도 몸을 돌려 옆으로 서있다가 내릴 때가 되어 그냥 그렇게 내렸습니다.
내려서보니 처음에 제 핸드폰을 본게 아니라 제 가슴을 본거였구나 싶더라고요.
오늘 두 악마를 봤어요. 어떤 관계인지 확실하진 않으나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청소년의 탈을 쓴 성추행범과 그걸 지켜보며 미소짓던 아빠로 추정되는 성인 남자.
그 남자분은 후드집업에 백팩을 매고 뿔태안경을 쓰고 머리는 짧지만 흰머리도 듬성듬성 나고 수염도 있던거 같아요.
제가 이렇게 인상 착의를 자세히 쓰는건 딱 보니 야구 직관 다니는 사람들 갖고 지하철에서 애가 하는 행동이 한두번이 아닌 듯하여 또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적어봤습니다.
집에 오는 내내 주변을 살피며 불안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환승하고 결혼식을 다녀오는 듯한 어린 딸 둘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과 마주앉아서 오는데 그 딸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로 사는 것이 참 힘들때가 많은데, 너희는 이런 경험을 조금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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