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애인과 헤어졌어. 내가 헤어지자고 했고.
그 사람과 있으면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내가 망가지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 사람을 사랑했고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도 같이 깎여나가더라고... 물론 대화도 해봤지. 그랬는데 그 사람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끝까지 깨닫지 못했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내 기분, 요구를 말하려는 의지가 사라졌었어. 지쳤었어.
어제 그렇게 연을 끊은 후 그 사람 연락처, 사진 등 모든 걸 다 삭제하는 데 바빠서 그랬는지 별로 그렇게 힘들진 않더라.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 "이별하면 하늘이 무너져 내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별 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며 지나갔어.
그런데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나서부터 급격히 힘들어지더라고. 매일 왔던 잘 잤냐는 안부 인사가 없어서 헛헛하고 공허했어. 나는 인간관계가 좁고 평소 애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는 자주 연락을 하지 않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더 힘들었나봐.
지금 너무 외로워. 내가 헤어지자고 한 건데도 그 사람과의 추억이 날 괴롭혀. 계속 즐거웠던 그 때가 그리워. 정말 당연하고 답이 정해져있지만 말이야, 이럴 때 소개팅을 하거나 파트너를 구하는 건 정말정말 안 되는 짓이겠지? 그렇겠지??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만 도와줘...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