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남친 붙잡고 싶다고 자기방에 난리쳤던 사람이야. 오늘은 좀 가라앉았어. 이제 이별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나봐. 슬프지만 조금 살 것 같네.
이별통보는 이틀 전에 받았는데 내가 먼저 거리 두자 했던 건 나흘 전이라 실제로는 나흘간 마음고생 하고 있었거든. 닷새쯤 되니까 그 사람 목소리나 품이 기억속에서 아주 약간 흐릿해졌어. 선명하게 떠오르려고 하면 어떻게든 막을 수 있게 됐어.
대신 이제 몸이 급격하게 피곤해졌어.ㅋㅋ 오늘부터 며칠 동안 할일이 많은데... 힘도 많이 써야 되는데 ㅋㅋ 힘이 없네 ㅎㅎ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연락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그런데 이제는 재회까지는 기대하지 않아. 그냥 마지막으로 얼굴 보고 차분하게 대화해서 좋게 끝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 물론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이대로 끝인 거겠지.
어제 내가 구질구질하게 굴려고 할 때 붙잡아준 자기들,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준 자기들 모두 고마워. 정말 힘이 됐어.
그 사람도 나도 자기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