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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2.04.29

어제의 내가 너무 부끄러워..


딸이 초등2때 부터
일기장에 자살에 대한 것을 쓰기 시작했고, 고학년되더니 즉시 실행 할 수 있는 자살방법을 구체적으로.. 여러번.. 써서
나와 남편은 정말 자살이라는 표현,, 드라마 대사에 나오는거 마저도 민감한 편이야ㅜ(담임쌤이 일기장 검사하시다가 먼저 발견하셔서 알려왔어. 초2, 초4..)

지금 중딩인데 작년엔 나와 다투다가 방문 잠그고 회사에 있는 아빠에게 전화해서, 지금 창문 열었고 밖으로 뛰어내리려는 중이라고ㅠㅠㅠ 난리가 났었지

어제도 나와 다투다가 또 비슷한 분위기가 되서
또 방으로 달려도망가는 애를
내가 따라가서 뒷머리채를 겨우 잡았고.. 넘어지고.. 다치고..
내 나름의 항변으로는, 또 문을 잠그게 뒀다가는 정말로 뛰어내리는걸 실행...할거같았어. 순간적으로 떠오르면서 무섭고도 급한 마음에 머리채라도 잡아서 저지한건데, 과정도 결과도 엉망이지. 생각할수록 너무너무 엉망인거야.

어제밤에 잠들기전에, 아까 흥분해서 그리고 폭력적으로 대해서 미안했다고 내가 먼저 사과했고 아이는 울면서 고개만 끄덕였어.
오늘 아침엔 내가 출근할 때 아이는 자고 있었고, 퇴근했더니 아이는 이미 학원에 갔고, 오늘은 아직 얼굴 한번 못 봤어.
11시쯤 아이 들어올 시간인데,
어제의 우리 ㅡ도망가는 딸과 쫓아 달려가 머리채를 잡는..내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 아이얼굴 마주 대하기가 너무 부끄럽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네.
나 어쩌면 좋을까..
나 지금. 왜이렇게 부끄러운 엄마일까..🙁


ㅡ최근 우리집 갈등의 주요 원인은
1아이의 휴대폰사용시간
2엄빠나 잘하라는 식의 반말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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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안녕 자기, 나도 기억상으로는 초6부터 우울증을 앓았어. 정말 다른것보다도 가족내의 문제 때문에. 물론 아무도 몰랐지. 나는 3살터울인 언니가 있고, 우리 언니는 정말 멋진 사람인데 집에서는 아빠가 엄청 말도안되게 혼내고 그것때문에 엄마도 폭발하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 근데 그러는 와중에 난 아무것도 못한다는게 너무 어릴때부터 고통스러웠고 그래서 아 내가 죽으면 하나라도 비교대상이 사라지니까 평화로워지겠구나 했어. 중딩때는 더더욱 말이 필터가 잘 안되고

    2022.04.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방문도 쾅쾅 닫고 더 예민했지. 나는 방안에 구석에서 거실 싸움소리에 정말 너무 괴로웠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는 맨날 울기만 했어. 하루는 짐싸서 가출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엄마가 (그땐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눈치채셨던것 같아) 옷 정리 하니~? 어유 착한 우리딸 이라고 했는데 머쓱하고 그랬어. 난 자라면서도 몇번이고 자살생각 많이 하고 자해도 많이했어. 뭐 지금이라고 안하는건 아니지만.. 많이 나아졌지. 말이 길어졌는데... 내가 하고싶은 말은

      2022.04.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난 결국 원했던건 엄마 아빠가 사랑한다고 해주시는거 그냥 안아주시는거 고맙다고 한번이라도 말씀하시는거 아니면 사과받아 마땅한것에 미안하다고 해주시는거 그정도였어. 아마 따님도 속이 말이 아닐텐데.... 오늘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게 나을지도 몰라... 잔소리 최대한 안했으면 좋겠고,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인내심을 가지면서 대해줬으면 좋겠다.

      2022.04.29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쓰다보니 별로 연관성있는 말을 한것 같진 않지만... 내가 자식으로써 이런 생각을 가졌었고, 나는 내 힘든 구석을 잘 표현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자기의 딸은 엄청 강하게 신호를 보이는게 아닐까 싶네...

      2022.04.29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자기야 너무 고마워. 지금 자기 글 읽으면서 너무 울컥해.. 자식으로써 가졌던 생각들과 경험담이 지금 내게 너무 소중하네. 나 나름으로는 미안해.좋아해.고마워.잘하고있어 라고 표현해주는편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우리딸은 더 자주 바라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싶다. 흔들리는 나에게 지금 큰 위로가 됐어. 정말 고마워. 돌아보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또 다짐해본다.고마워

    2022.04.29좋아요1
  • user thumbnale
    넉넉한 동해

    나도 비슷하게 자살시도햇엇고 우울증 지금도 치료중이야. 내가 그랫던 주된 이유는 부모가 나를 통제하려고만 할뿐 나 의 고통을 아무리 말해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야. '내가 죽어야 엄마아빠가 내가 얼마나 힘든지 그때야 알아줄까?' 싶은 마음이엇어. 가족상담을 받기를 추천해. 부모는 아이를 자꾸 통제하려고만 하고 아이는 그런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니까 서로 평행선이니. 이 글에서도 우리 아이가 왜 그렇게까지햇을까 진심어린 의문은 난 느껴지진 않는 거 같아..아이가 자꾸 그런다/엄마자신이 폭력을 썻다는 행위-결과와 자신의 입장에만 관심을 갖고 잇는거 같아서 아이입장에서는 더 외롭게 느껴지고 잇을 거 같아...

    2022.04.29좋아요4
    • user thumbnale
      넉넉한 동해

      잘 모르는 남의 마음들에 대해 내가 함부로 넘겨짚은 부분이 잇다면 미안해. 자기가 여기 이렇게 글을 올려주엇으니, 나도 내 경험이 떠올라 적어보앗어.

      2022.04.29좋아요3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나도 아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께. 아이가 자주하던 말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것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냐,이러이러해서 충분하지 않았냐며... 내가 흘려들은것은 아니었나..싶네. 또 반성하네. 깨닫게해줘서 고마워자기

      2022.04.29좋아요0
  • user thumbnale
    넉넉한 동해

    자기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서 그런 행동을 햇을 거고 남편분도 자기도 자살이라는 말만 들어도, 비슷한 행위만 예상되어도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잇을 거같은데.. 그것 역시 자기도 남편 분도 너무 힘들어서 그런거구 상담 받아서 각자의 상처를 풀어가야할거라고 봐.. 아이도 아이지만 부모도 이제 아이의 행동에 대한 트라우마로 상처가 깊기 때문에 부모의 반응도 정상적인 패턴이 아니게 된 거지.. 자기가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니까 자기 가족 모두 좋아질 수 잇다고 믿어..!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잇는 자기인거 같아. 진심으로 응원할게

    2022.04.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응 자기! 관심댓글과 코치 고마워. 내 쓴글에 자세히는 안썼으나, 첫 담임연락받고서 1년넘게 아이+엄마 같이 상담받았고(초2-3학년), 자녀의 제일 큰문제는 역시 거울인 부모라는걸 깨달았고 이후로 같이 노력하고 관계도 좋아진게 지금 이모습이야. 저학년때까지를 되돌아보면 난 너무 쎈!!엄마였어. 지금 정말 많이 나아진것 같지만 아직 더 많이 반성하고 노력해야하는 엄마야.

    2022.04.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자녀입장의 생각과 경험글 정말정말 고마워. 지금 내게 너무 소중하게 다가와. 다른각도에서 잊고있던 것들도 생각나고 그러네. 옹알이 한마디에도 기뻐하던 신생아맘이었는데 어느샌가 등짝 후려치는게 일상인가. 나..우리..왜 이리 되었지.. 계속 생각이 꼬리를 무는 밤이네

      2022.04.29좋아요2
  • user thumbnale
    넉넉한 동해

    자기 그동안 고민이 얼마나 많앗겟어. 너무 쎈 엄마!엿다는 자기 말 속에 힌트가 보이는 것 같네. 아이와 자기자신을 처음처럼 궁금해하고 또 온전히 이해해보는 여정이 되길 바라...! 자기 힘내...! 잘할 수 잇을거야

    2022.04.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머리를 급하게 잡을 수 밖에 없던 이유. 딸이 뛰어내릴까봐 너무 걱정되고 무엇이라도 잡아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라고 딸에게 설명 해줬나 혹시?? 물론 자세히 설명한다해도 그 상황이 사라지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어떻게보면 그런 상황이 다급했고 불안하게 만든다는걸 알림과 동시에 그 행동의 이유를 알게해줄것 같아서!

    2022.04.3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그리고 옹알이 한마디에도 기뻐했다고 했잖아 딸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어릴땐 이랬고 이랬다 하면서 엄마만이 기억하는 몽글한 감정을 이야기해주면서 앞으로 서로 노력해보자 속마음 말해주고 이해해보자고 하는것도 좋은 것 같아

      2022.04.3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가족사이의 우울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인것 같아. 사랑을 충분히 준다 하여도, 딸의 우울 사유가 타당해도 그 말을 상대방들이 들어주지 않거나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부정당한다고 느낄거야. 내가 그랬거든... 쌍방으로 노력하면 어느샌가 정말 많이 나아있을거야 누가 정답이다 할것도 없고 자기가 무조건 잘못이다 인것도 아니니까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될거야. 밤중에 오지랖이지만 작은 도움이 될까 하고 글 남겨

      2022.04.30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나는 항상 부모가 나만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루 걸러 하루씩 처맞았는데 꿋꿋이 살아남았는데 살짝 기형으로 큰 거같아. 생존본능이랑 죽고싶은 본능 두 개로. 어떻게든 살아지긴하는데 쨌든 가족상담 추천해. 그리고 지금 일들 모두 꼭 부모탓은 아니야. 진짜, 그러니까 걱정하지말고 상담 받아보구, 통제성향도 한 번 고민해보면 좋을것 같아.

    2022.05.02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딸이 미워죽겠을 때요, 가서 그냥 안아주세요. 토할 것 같이 역겨워도 안아주시고 미안하다고 얘기해주세요. 포옹이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해주세요

    2022.05.03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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