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가 결혼하기로 했던 날이네
오늘 달력을 보는데 익숙한 숫자 조합이길래
기억을 살피니 10월 12일. 결혼날짜였어
지난 해 초겨울 야외결혼을 계획하면서
내가 정한 날짜였는데
10월은 거의 날이 좋을거라고
역시나 너무 좋은 날이었어서
직장 동료와 공원에서 산책도 즐겼는데
정작 하루지나 깨닫네
결혼은 애저녁에 미뤄졌고
이별하고도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라
별로 감정의 변화도 없었는데
이 날을 기대하던 순간들이 퍽 떠올라서
갑자기 슬프다
주변에 이야기도 거의 안해서
말할 데가 없어서 ..
일 년만에 여기가 생각났어
오랫동안 만나며 일상을 미주알고주알 하던 애인이 없어졌다는 게 실감나
어쨌거나 10월의 계절은 배신하지 않구나
다들 예쁜 가을 보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