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어어어엄청 긴 글이 될거같아...
주변엔 도저히 말 못하겠어서 같은 여자들에게 고민 털어놓고싶어서 긴 글을 써볼게..
이번년도 2월말에 사귀기 시작해서 사귄지 6달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어.
우리 둘다 30대 중반이고 나보다 두살 위 오빠야.
아는사람의 소개로 소개받았고 한달정도를 썸타다가 사귀게됐어.
내가 원래 결혼은 30대 중후반쯤 하고싶었는데, 오빠는 사귀기 직전부터 결혼에 대해 질문도 하고 사귀고 나서는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나한테 결혼에 대해 얘기하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결혼하고싶다고 나한테 결혼라이팅을 하겠다면서 귀엽게 결혼에 대한 얘기를 자주했어.
애정표현도 정말많고 성욕도 많은편인것같고 변하지않고 점점 더 잘해주고 좋아해주는게 느껴져서 나도 결혼을 조금 일찍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내년 말정도로 결혼식 일정을 대충 잡고 같이 예산같은것도 알아본 상태였어.
근데 2주전쯤 같이 여행을 가서 자는사이에 핸드폰을 봤는데 나한테는 전여친 A랑 헤어진게 작년 7월이라고 했었는데, 3월말에 헤어진 흔적이 있는거야.
그 대화내용을 나에게 보내기 해서 전체 다 읽어봤는데 3월말에 헤어진건 전여친 A가 아니라 전여친 B였어.
전여친 A는 작년 7월에 헤어진 사람이 맞고, 이번년도 3월에 헤어진 사람은 전여친 B였고 이사람이랑 나랑 사귄기간이 2월말부터 3월말까지 겹치는거야.
한달동안 양다리를 한거고 이 여친에 대해서는 나한테 말을 안한거지.
이제 아래 내용은 대화내용을 보고 알게된 부분과 우리의 상황과 정보를 적은거야.
- 오빠는 진짜 표현이 많은편이고, 카톡답장도 늦어도 20분내에 할정도로 답장이 진짜 빠르고 카톡양이 많은편이야.
- B와 오빠는 작년 말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3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사귀었어.
- 나랑 오빠는 2월 초에 첫 소개팅을 하고 2월 말에 사귀었어.
- 2월말 전에 나 사귀기 직전까지 1-2월에 소개팅은 5번정도 한거같아 (나 사귀는 전날에도 소개팅 받음)
- B가 오빠한테 2월 중순부터 중간중간 변했다고 표현이 줄었다고 덜만나고싶어한다면서 서운해하는게 세네번 있었고 그럴때마다 오빠는 노력해보겠다고 했어.
- 3월 중순쯤 친구들이랑 오빠가 이집트 여행을 갔는데 그때 취해서 전여친 A에게 ㅇㅇ쮸쮸 이렇게만 보냈다가 그다음날 전여친이 뭐냐 물으니까 취해서 그런것같다고 미안하다는 답장이 있었어
- 주변사람들한테는 여자친구 B가 있다는걸 말하지 않았고, 나랑 사귀고 나서부턴 바로 주변에 나랑 사귄다는걸 알렸어.
- 일주일에 두세번은 B를, 일주일에 두세번은 나를 만났어.
- B는 자취를 하고있었고, 카페에서 일해서 시프트로 교대근무를 했어.
- 나는 본가에 부모님이랑 살고있고 외박이 어려워서 B와 헤어지기 전까지 나랑 한달동안 성관계는 없었어. (내가 나중에 여행가자고 하고 살짝 피했어)
- B가 자취하니까 중간중간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자취방에서 자고갔어.
- 나랑 만나는 날에는 B한테 거래처 사람이나 친구랑 만난다고 했고, 음식사진을 보내고 답장도 한시간에 한두번정도로 의심을 안하도록 했고, 나한테도 똑같았어. (사진보내고 카톡도 꽤 자주하니까 의심을 안했어)
이걸 보고난 후 도저히 잠이 안와서 다음날 카페기서 얘기하자고 하고 다 얘기를 했어.
근데 오빠는 원래도 헤어지려고 했었고, 시프트 근무하는 사람이고 결혼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계속 소개팅을 받았고, 한달이나 질질 끈거 너무 미안하다고 했어.
근데 나는 그럼 헤어지려고 했으면 중간중간 B가 서운해할때 헤어질수도 있었고, 차갑게 대해서 B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게 할수있었는데 왜 안했고 왜 집가서 주기적으로 잤냐고 했어. 도대체 언제 헤어지려고 했냐고.
그러니까 자기가 솔직한 마음으로는 헤어지고싶었는데 나쁜사람이 되기 싫어서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고 조금씩 그사람이 서운해하도록 행동한것 같다고 했어. 그러면서 당연히 울면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결혼하고싶은 생각이 든건 정말 내가 처음이고 그래서 정말 나랑 잘해보고싶었다고 했어.
상처줘서 너무 미안하고 이제 그런생각 안들게 자기가 먼저 모든 사진과 연락에 신경쓰겠다고.
근데 나는 내가 생각해도 부모님께 사랑 많이받고 자랐고 행복하게 자랐다고 생각해서 집착하거나 나 스스로가 괴로운 연애를 하면서 사귀고 결혼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이 오빠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정말 성격이나 외모나 능력이나 가장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여서 쉽게 못 헤어지겠어.
그치만 평소랑 연락텀이 조금 다르거나 여자가 낀 모임(직장동료 회식 등) 이 있으면 너무 예민해지고 의심하는 내 모습이 싫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 내 스스로가 괴로우니까
이럴때 어떻게 할까.. 하 ㅠㅠ진짜 너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