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감정기복이 좀 심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데, 남자친구가 이제 내 스트레스/화냄이 너무 지겹고 지친대
별일도 아닌 것 가지고 자꾸 화내고 스트레스 표출하니까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지 라는 감정이 들고 날 굳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느껴진대
아까 싸울 때는 나한테 ‘이제 사랑은 없고 우정과 의리로 네 곁에 있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

내 잘못이 맞아
나는 그냥 내 하루에 있었던 일을 다 공유하고 싶었어 그래서 이 얘기도 하고 저 얘기도 하고 그랬거든
그리고 알고보니 ~~이거 너무 열받지 않아? 이러면 뭐야 너무 별론데? 라고 해주는 걸 원했나봐
남자친구는 내가 ~~해서 열받아! 이러면 날 진정시키고 이해시키는 쪽이고…
물론 내가 그런 이야기가 잦아서 스트레스 받았을거라고 생각하고 그게 내 잘못인 거 알아…

아까 싸울 때 남자친구가 나한테 그러더라고
뭐 엄마나 아빠 죽은 것도 아니고 돈 천만원 잃은 것도 아니고 왜 맨날 화를 내고 본인한테 그걸 표출하냐고 하더라
위와 같은 상황이 아니면 화를 안 내는게 정상 아니냐고… 지금까지는 본인도 나한테 미안했던 점들이 있고 고마웠던 점들이 있어서 만나왔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다고 그러면서, 내가 널 더 만나야 하는 이유가 있냐고 하더라
솔직하게 우리 둘 정말 안 맞는 거 아는데 내 모든 처음이 다 이사람이야 대학 합격도, 첫 여행도, 학교 늦게 마쳐서 같이 있아주는 것도 다 이사람이어서 너무 슬퍼

털어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