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털어놓는,,, 그냥 푸념이야… 난 엄마를 사랑하는데 엄마가 힘에 부쳐 ㅠㅜ
엄마는 몸도 많이 안좋으시고, 내가 보기엔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는 아니신거 같아. 그걸 해결하기엔 우리 집에 돈이 없어
어릴적부터 힘든얘기들을 나에게 많이 하셨는데 아빠, 오빠, 시댁, 외가 모두…^^ 객관적으로 들었을 때 힘든 상황인 것도 맞아…
완전 초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나 중학교부터였던거 같아) 내가 엄마의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하면서 열심히 들었고, 중기에는 또 시작하셨군… 하면서도 꾸역꾸역 들었고, 지금은 엄마도 좀 줄이시고 나도 적당히 자리를 피하다가 또 적당히 듣고 있어… 한 번 시작하시면 2-3시간 정도…? 혼자 얘기하셔…
강하게 엄마 이런 얘기하는 거 싫어! 하기에는 말할 사람이 나밖에 없는거 같아서… 엄마가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 안들어드릴 수가 없네 ㅠㅠ 나도 너무 힘든데……
대화 스타일도 나랑 좀 안맞아!!! 이게 제일 힘든 거 같아ㅠ 나는 한두 번 얘기하면 끝!인데 엄마는 했던 얘기 반복하시고, 말도 엄청 장황하게 하시고, 걱정 많으시고, 부정적이시고, 개그코드도 다르고…
집에만 계셔서 대화주제도 엄마 힘드셨던거 아니면 드라마나 예능에 나왔던 사람 얘기를 하셔
이건 내 문젠가 싶은데 난 드라마랑 내가 모르는 사람들 얘기 1도 관심 없거든!!! 안궁금해!!!!!! 그래서 더 듣기도 싫고 반응도 못하겠고
나도 집순이지만, 엄마께 어디 놀러가자던가 산책하자 운동같이 하자 권유했을때 다 거절하셔(신체적인 문제도 있어… 앞서 말했듯이 치료하기에는 금전적으로 힘든상태… 그래서 강하게 권유를 못해).
위와 같은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엄마랑 단둘이 있는 시간이 힘들어… 엄마랑 대화하는게 힘들어ㅠㅠ 내 일과들과 일상 얘기를 하려다가도 다시 엄마 얘기쪽으로 갈거 같아서 아주 간단한 얘기 말고는 안하게 되고, 자리를 피해서 그냥 내 방에만 박혀 있어.
난 엄마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또 마냥 안쓰럽고 안타까워
평생 이런 관계로 살기 싫은데…
그냥 내가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어야 해결될 문제인가 싶어.
한동안 괜찮다가 추석이 다가오니까 명절 증후군으로 부쩍 심해지셔서 나도 힘드네.. 그래서 푸념하고 싶었어. 나를 아는 친구들에게는 이런 말 하기 힘드니까 익명의 힘을 빌려…ㅎㅎ
다 읽어준 자기가 있다면 고마워~ 행복한 휴가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