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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8.24

어디 맘 놓고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 털어놔..
글이 길어질 것 같은데 한 번만 읽어봐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나는 지금 대학생이고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 이혼하셔서 난 엄마랑 살고 있어.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친할아버지가 모든 재산 상속을 아빠와는 상의없이 큰아빠에게 주셨고 그 이후로 아빠는 사이비 쪽으로 빠져서 안좋게 이혼하셨고, 아빠는 친가댁이랑도 완전히 연을 끊은 상태야.

나는 그래도 같은 핏줄이라고 아빠없어도 친가댁에 매년 추석, 설날 마다 갔거든. 이것도 성인되서부터 갔어. 사실 가면 불편한 것도 맞고 가면 나혼자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안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 엄마가 가는게 맞다고 자기는 못가도 나는 가는게 맞대.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새벽에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 원래 손주들은 상복 받고 상주한다고 했는데 난 내가 3일 내내 있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아빠랑 연락도 안되고 가면 정말 나혼자 있는 건데 서류상으로 이혼한 가정의 자식이 연관된 사람 없이 단지 핏줄이고 아직 손녀라는 이유로 가는게 맞나... 가도 하루만 가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마 3일 내내 있어야할 것 같아.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건 정말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재산상속 부분에서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 큰아빠 쪽에선 돌아가신 게 그렇게 슬픈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거든 ...

근데 이상하게 소식을 듣고 아침에 좀 울컥하더라. 근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 친할아버지와 크게 두터운 사이였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돌아가셨다는 그 사실 자체가 슬픈건지, 아니면 내가 그 장례식장에 혼자 덩그러니 어디 의지할 곳 없이 있어야한다는게 울컥했던 이유였는지 ...

왜 이렇게 막막한지 모르겠다 ...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좀 특수한 가정이라 털어놓기 그래서 여기서 익명성을 빌려서 한 번 올려봐.
읽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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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둘다아닐까? 이혼한후에 그래도 마지막 도리 한다고 그 어색한곳 혼자 찾아가야했던 부담감이라던가.. 아빠가 이혼하게된 이유들..그런 오만가지생각이 드는거아닐까 3일내내 못있는다고해도 큰집에서 뭐라하진않을거같어.. 매년 찾아와준거만해도 어디야.. 자기진짜 대단하다 나라면그렇게못했을듯 자기는 언젠가 다 복으로 돌아올거야

    2023.08.2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잉 답글이 내려갔네..!

      2023.08.2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ㅠㅠ 고마워 ... 연락드려보니 나는 무조건 와야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 손녀라서 상복까지 받을 것 같아 그럼 3일 내내 있어야하는 게 맞는 것 같고 ... 너무 어렵다 이런 관계 ... 듣고 조언해줘서 너무 고마워 !

    2023.08.2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자기 정말 고생 많았다. 나도 자기랑 비슷한 상황인데 난 친가랑은 아예 왕래를 안해. 찾아 뵈어야 한다는게 도리인 건 알지만 그러지 못했어. 매년 찾아 뵈었다는게 너무 대단해. 나는 친가 어른 두 분이 돌아가신지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그래도 한 번 이라도인사 드릴 걸 하는 후회가 돼. 자기를 위해서 할아버님 마지막 가는 길 배웅 잘 해드려. 정말 언젠가 다 자기한테 좋은 일로 행복한 일로 돌아 올 거라 믿어.! 자기에게 앞으로 더 행복한 일 많기를 바랄게.

    2023.08.2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너무 고마워 ㅠㅠ 따뜻한 위로가 된다 ... 잘 베웅해드리고 올게 !

      2023.08.24좋아요0
  • deleteComment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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